약점으로 여겨졌던 제구를 잡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새로운 시도도 꾀했다. 대표적인 부분이 투구 폼이다. 조요한은 “제구서 단점을 보였던 이유가 폼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더라. 자꾸 바뀌다 보니 밸런스가 흔들렸다”면서 “폼을 고정시키면서, 최대한 기복이 적게끔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세트 모션이 컸던 게 가장 컸다. 투구 시 백스윙이 좀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이 부분을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련은 언제나 그랬듯 갑작스레 찾아온다. 너무 열심히 훈련에 몰두한 탓일까. 팔꿈치 쪽 과부하가 왔다. 전역 후 마운드 위가 아닌 수술대에 올랐다. 7월 말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요한은 “군대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상병에서 병장 넘어갈 때쯤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이제 좀 해볼 만하다 싶었는데, 다시 (공백이) 늘어나니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힘들더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일어나야 했다. 명상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접했다. 20대 중반에 명상수련은 다소 낯설게 여겨지기도 했을 터. 조요한은 “처음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고 웃었다. 이어 “점점 익숙해지더라. 무엇보다 호흡이 많이 안정됐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야구할 때 좀 편하게 하고 싶은 맘이 컸다.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이제부터는 앞만 바라보려 한다. 수술 후 상태는 굉장히 좋다. 통증 없이 계획대로, 근력 운동도 수월하게 진행 중이다. 재활을 잘한 경우 구속 등이 더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조요한은 “꼭 구속이 아니더라도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을 잘 보내야 할 것 같다. 전역 후 기대해주신 팬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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