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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SSG) [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이만수 포수상 이율예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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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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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b-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563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은 2024년 고교 포수 중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포수와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 '이만수 포수상'의 주인공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은 강릉고 이율예 선수가 선정됐다.

이율예 포수는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타격이 포수에 비해 많이 약하다는 말은 아니다. 워낙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포수이기 때문에 포수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절대 타격이 약한 선수가 아니다. 

지난 번에도 글을 썼지만 이율예 포수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눈여겨 보았던 선수였다.

강릉고등학교에 재능기부를 갈 때 이미 최재호 감독으로부터 가장 뛰어난 포수라며 자랑한다. 최재호 감독의 말에 의하면 이율예 포수는 이미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라며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이율예 포수는 프로야구 스카우트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지도자들로부터 가장 뛰어나고 앞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라며 입을 모은다. 수비능력은 프로에 와서 조금만 다듬으면 당장 내년부터 1군에 진입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갖고 있다.

몇번 이율예 포수가 경기하는 장면을 야구장에 가서 직접 보았는데 그의 뛰어난 송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이율예 포수가 올해 포수상을 받아서 그런것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송구를 자랑한다.

야구인 선배로서 이율예 포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잘 잡고.
잘 막고.
잘 던져야 한다.
이렇게 포수의 기본적인 것을 다 한 다음 상대팀의 타자들을 파악하고 자기 팀의 투수를 운영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빼 놓지 않아야 하는 것이 강인한 체력이다. 그리고 포수는 투수를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포수는 언제나 투수가 먼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포수도 공격수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예전에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포수들이 타격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하루 종일 불펜에서 투수들의 볼을 잡아 주다 보면 정작 타격연습 할 시간이 없다. 타격을 하더라도 대충 타격할 때가 많다. 거기다가 힘든 포수의 역할 때문에 타격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포수들이 자연히 타격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족한 부분들을 스스로 이겨내고 또 연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포수들이 수비만 잘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타격에 신경을 덜 쓰게 되었던 것이다. 야수들이 타격에 많은 신경을 쓰듯이 포수들도 대형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수라는 특수한 포지션에서 야수들 못지 않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잠깐 앞에서 강조했지만 몇 배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현대야구는 수비만 잘하면 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야구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도 좋아야 팀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협하는 선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힘들고 하기 싫더라도 포수가 해야 할 의무는 꼭 해야 한다. 그 단적인 예가 하루에 몇 개라도 2루 송구와 3루 송구 그리고 1루 송구하는 연습은 절대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각 포지션마다 5개씩이라도 이틀에 한번씩은 꼭 해 주어야 한다.

또 한가지는 블로킹연습이다. 이것 또한 엉덩이를 들고 좌 , 우 , 정면으로 이틀에 한번씩 5회씩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포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볼을 빨리 빼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도루하는 주자를 아웃 시키고 세이프 시키는 것은 0. 1 - 0. 2초에 승부가 난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예전에는 무조건 포수가 양보하고 모든 책임을 포수가 진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잘 했을 때는 같이 잘한 것이고 못했을 때는 투 , 포수가 못한 것이다. 결과는 공동책임인 것이지 어느 한쪽이 못해서 지는 것은 아니다. 투수는 포수만 너무 의지해서도 안 된다. 좋은 투수는 스스로 개척하고 자기 나름 노 , 하우를 갖고 있어야 하고 또 수많은 데이타를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포수도 마찬가지다.
포수가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 한다면 그것이 투수를 돕는 일이고 또 팀을 돕는 일이다.

좋은 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록을 해야 한다. 자기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게임의 운영은 누가 가르쳐서 되는 일이 아니다. 혼자서 연구하고 또 연구하다 보면 게임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를 보아야 하고 또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경기에 나가서 게임의 흐름을 직접 깨달을 수도 있지만 벤치에서도 얼마든지 자기 나름대로 게임의 흐름을 공부할 수 있다.

야구는 그라운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덕 아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집중은 게임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혹 게임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얼마든지 덕 아웃 안에서 게임을 만들어 가는 이율예 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 게임을 집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는 당장은 눈에 나타나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큰 차이로 나타난다. 또다시 강조하지만 좋은 포수란 노력하고 연구하는 선수가 반드시 좋은 포수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자기 팀 투수들의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만 제대로 알고 있더라도 결정적인 위기에서 투수의 장점을 쓸 수 있다. 한 예로 투수의 장점은 강한 직구이고 위기일 때 변화구에 약점이 있고 타자는 변화구에 약하고 직구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면 어떤 볼로 승부할 것인가? 이럴 때는 투수가 제일 자신 있는 직구를 던져서 타자와 승부를 해야 한다. 어느 누가 보아도 타자는 직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수가 가장 잘 던지는 볼로 승부하는 것이 좋은 투수인 것이다. 아무리 타자들이 직구에 강한 면모를 보이더라도 안쪽 바깥쪽 그리고 낮은 볼 높은 볼 다 잘 칠 수는 없다. 또 한가지는 타자들의 타구 분포도들을 분석하면 당기는 타자인지? 아니면 반대 방향으로 잘 치는 타자인지? 알 수 있다. 투 , 포수가 이것만 숙지하더라도 타자가 아무리 직구에 강한 면을 보이더라도 투수의 주무기인 직구로도 충분히 타자와 승부할 수 있다. 

야구는 승률 게임이다.
타자가 아무리 잘 치더라도 3할이다. 3할 타자라도 투수에 비해 이길 확률이 아주 약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것을 잘 판단할 줄 아는 포수가 좋은 포수인 것이다. 포수는 지혜를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 장이나 벤치에서나 언제나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 보아야 한다. 또 한가지는 도망가는 야구를 해서는 안 된다. 과감하게 승부할 수 있도록 포수는 투수를 이끌어 가야 한다.

체력소모도 많고 부상의 위험도 많고 마스크에 가려 얼굴이 알려지는데도 제약이 있는 포수 포지션은 야전사령관 , 주부 , 어머니의 역할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보람도 있는 자리이다. 끝으로 이율예 선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포수는 잘 잡고 , 잘 막고 , 잘 던지는데 충실하기를 당부하면서 수비의 부담을 딛고 타격에도 좋은 재능을 발휘하는 대형포수가 되길 응원한다.

이율예 선수...
프로야구 선수들은 프로선수답게 최고의 기량을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보여주며 자기관리면에서도 프로선수다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또 한가지는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주인임을 꼭 명심하고 그라운드에서나 사생활에서 항상 본이 되는 이율예 선수가 되길 부탁하고 또 유니폼을 벗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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