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임기영이 KIA 타이거즈 잔류를 택하면서 이제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단 5명뿐이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바로 내야수 하주석이다. 이미 사인 앤드 트레이드 추진이 공개적으로 밝혀진 가운데 하주석은 연말을 넘어 1월 장기전을 바라보면서 여전히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임기영은 지난 21일 KIA와 3년 총액 15억 원 계약 조건으로 잔류 도장을 찍었다. 이로서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하주석을 포함한 투수 이용찬, 문성현, 내야수 서건창, 외야수 김성욱 등 총 5명이다.
남은 선수들 가운데 체급이 가장 큰 선수는 단연 하주석이다. 하주석은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뒤 B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와 있다. 유격수 자원을 원하는 구단들이 분명히 있기에 하주석의 행선지를 놓고 FA 시장 초반부터 많은 얘기가 쏟아졌다.
1994년생 우투좌타 내야수 하주석은 2012년 신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차세대 유격수 자원으로 평가받은 하주석은 2012시즌 데뷔 첫해부터 1군 출전 기회(70경기)를 잡고 성장했다.
이후 상무야구단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한 하주석은 2016시즌 팀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아 3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하주석은 2019시즌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뒤 2020시즌 복귀했다. 하주석은 2021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43안타, 10홈런, 68타점, 23도루, 출루율 0.346, 장타율 0.39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하주석은 2024시즌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40안타, 11타점, 출루율 0.349, 장타율 0.394를 기록했다.
하주석 원소속구단 한화는 FA 시장 개장 뒤 곧바로 유격수 심우준을 외부 FA 계약으로 데려왔다. 심우준은 4년 총액 50억원에 KT 위즈를 떠나 한화와 손을 잡았다. 사실상 기존 유격수 자원인 하주석과는 결별을 예감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B등급을 받고 나온 하주석은 보호명단 25인 외 보상선수 출혈라는 족쇄가 있어 FA 이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활로를 찾아야 하는 분위기다. 한화와 하주석 측은 FA 시장 개장 전후로 이어진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한화 구단도 하주석의 향후 선수 생활을 고려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 창구를 어느 정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2월까지는 하주석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협상에 큰 진척은 없었다. 하주석 영입에 관심이 있는 구단들이 있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테이블을 차리지 않은 까닭이다. 그렇다고 하주석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주석 측은 "하주석 선수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기에 길어지면 1월까지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대부분 구단이 최근 종무식과 함께 연말 휴가 기간에 돌입했다. 결국, 하주석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은 1월 초·중순 시점 상황에 걸린 분위기다. 1월 말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마지막으로 팀 전력을 재편성할 기회기도 하다. 게다가 A 구단의 경우 유격수 자리에 큰 변수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모로 하주석과 일부 구단의 1월 움직임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