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경쟁이 없는데, 떨어지지 않는 몸값?
미스터리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가 많으면 가치가 오르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경쟁이 없는데, FA 선수 몸값은 왜 떨어지지 않는 걸까.
최원태 얘기다.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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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몸값이다. 데려갈 팀은 없는데, 70~80억원 얘기가 계속 흘러나온다. 최원태를 데려가는 팀은 보상으로 20인 외 보호선수 1명에 직전 연봉 200%까지 줘야 한다. 최원태의 연봉은 4억원이었다. 8억원의 지출을 더해야 한다. 엄청난 규모다.
최원태 입장에서는 일생일대 '대박 기회'이기에 많은 돈을 받고 싶은 게 당연하다.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성적도 떨어진다고 보이는 엄상백이 기준선을 만들어놨으니 최소 거기부터의 시작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냉철하다. 엄상백은 경쟁이 붙었었다. 그러니 몸값이 껑충 뛰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경쟁이 없다. 원소속팀 LG 트윈스가 사실상 영입전에서 철수한 게 치명타다. 최원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몸값이 떨어지면, 주판알을 튕겨볼가 하며 관망하는 팀이 몇 군데 있는 정도다.
궁금한 건 경쟁이 없는데, 왜 몸값은 떨어지지 않느냐는 것이다. 시장 분위기에 맞지 않는 금액을 고수하면, 구단들이 외면을 하면 되는데 결국엔 선수가 원하는대로 계약이 된다. 실명을 언급할 수 없지만, 최근 수년간 그런 사례가 많았다. 다른 구단들에서는 40~60억원 사이로 평가를 했는데, 정작 그 선수를 데려간 곳은 100억원 가까운 돈을 썼다. 영입한 팀 외 타 구단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혀를 찼다.
이것도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에이전트의 협상에 휘말리는 경우다. 실체 없는 경쟁에, 급한 마음에 지갑을 여는 것이다. 이는 구단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 건지, 에이전트가 유능해서 그런 건지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또 KBO리그 구단 운영 특성 때문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 구단들은 모기업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팀을 운영한다. FA도 마찬가지. 일단 예산을 받아온다. 그런데 어렵게 받아온 예산을 다 쓰지 않고 돌려보내는 것도 애매하다.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며 일단 '지르고' 본다. 모기업은 야구단이 얼마나 알뜰살뜰히 돈을 쓰는지 큰 관심을 두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시장가 이상의, 필요 이상의 투자가 나오는 것이다.
선수에 대한 걱정도 큰 부분이다. 데려는 오는데, 너무 싸게 데려오면 이 선수가 의욕을 잃고 열심히 안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이왕 영입하는 거, 기 살려주면서 데려오자는 생각에 투자 금액이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야구인 출신 단장들은, 후배 앞길을 열어주고픈 마음을 담기도 한다.
과연 최원태는 어느 팀과, 얼마에 계약을 체결할까.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76/000422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