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 3년 차, KT 쿠에바스는 이제 ‘이강철의 남자’
몇 달 전만 해도 미운 오리였다. 분기마다 감독실로 불려가 혼나는 게 일이었고, 칭찬을 받으면 또 몇 주는 날개를 단 듯 활기를 내뿜었다. 이강철 KT 감독과 밀고 당기기만 3년,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는 이제 의심의 여지 없이 이강철의 남자가 됐다.
밀당 3년 차, 쿠에바스가 이강철 감독과 이제 한마음으로 움직인다. 시간을 돌려보자. 지난 2019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쿠에바스는 매년 이 감독과 ‘밀당’을 펼쳤다. 잘 나가다가 마운드 위에서 한 차례씩 고집을 부렸다. 이 감독과 포수 장성우가 구종의 적절한 혼합을 요구했는데 쿠에바스는 직구 승부를 고수했다. 2019년 포심과 투심, 커터 구사율은 전체 투구 중 67.2%였고, 지난해에는 70%였다. 상대 타선에는 ‘쿠에바스=빠른 공’이라는 공식이 생겼다.
몇 달 전으로만 시선을 돌려도 감독실로 불려가 꾸중을 받는 일도 있었다. 1주일 동안 시무룩하게 가라앉는 일도 잦았다. 그리고 쿠에바스는 올해 후반기부터 이 감독의 뜻대로 투구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승부처에 변화구로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뺏었다. 그러자 속구의 위력도 배가되기 시작했다. 1위 결정전서는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까지 온 게 굉장히 기분 좋았다. 모든 선수가 역할 다 해줘서 오늘 결과 있었다”면서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가 정말 자랑스럽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서 우승을 하는 일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ㅋㅋㅋㅋㅋㅋㅋ 21년 전반기만 해도 쿠네글자라고 불렀던 쿠ㅋㅋㅋ
이렇게 오래 동행할줄 몰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