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최대 격전지는 유격수, KIA 박찬호와 SSG 박성한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승팀' 유격수냐, '국가대표' 유격수냐.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SSG 구단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SNS 프로필로 띄우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두 선수,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박빙입니다.
프리미어12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운동을 시작한 SSG 박성한 선수와 만나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프리미어12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을 것 같은데‥ 돌아오니 주변 반응이 어떤지?
다녀와서 더 좋게 봐주시는 분도 계시고, 응원도 더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제 이름이 조금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어서 이번엔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대회 결과가 좋게 나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저 자신을 보여 드린 것 같아 아쉬움 속에 하나 건진 느낌입니다.
Q. 새로운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 부담감은 없었는지‥
첫 경기 대만전에 못 나갔을 때는 조금 아쉬웠지만, 뒤에서 준비 잘하고 있었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경기에서 결과가 하나씩 나오면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고, 부담보다는 기대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공을 언제 쳐보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감 있게 쳤던 것 같아요. 점수를 매긴다면 80점? 슈퍼라운드에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이 커서 80점도 후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Q.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연히 도미니카공화국전 역전 결승 3루타를 쳤을 때,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 인생에서 몇 번 나오지 않는 그런 상황인데, 제가 야구장에서 평소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아서 그런 표정 짓는 걸 많이 못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좋은 기분이라서 그렇게 크게 동작이 나온 것 같습니다. 대표팀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실수하거나 경기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질책도 받지만, 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승리하면 그만큼 더 환호해주시기 때문에‥ 그런 걸 안고 가는 대회고, 그게 대표팀이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앞으로도 많이 느껴보기 위해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골든글러브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전부 이게 이슈라고 하더라고요.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제가 받지 못하더라도 저는 또 내년을 준비하고, 다시 도전할 마음가짐이기 때문에 좋은 느낌만 갖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찬호 형이 정말 잘하는 선수거든요. 당연히 인정하고‥ 수비상도 찬호 형이 수비를 잘하니까 받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형보다 잘하는 걸 꼽자면, 생각이 잘 안 나는데‥ 홈런은 많이 쳤고, 그거 말고 없네요. 찬호 형도 그럴 거고, 누구나 받고 싶은 게 골든글러브기 때문에 저 또한 욕심나는 건 사실이고요.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해본 적 있는지?
2021년에 처음 후보에 올라서 한 번 가봤는데‥ 그땐 그냥 선배들께서 경험해보라고 하셔서 잠깐 가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그때 친구 (김)혜성이가 유격수를 보고 있어서 같이 갔는데‥ (수상한 혜성이랑) 득표수가 정말 많이 차이 났거든요. 그땐 혜성이가 워낙 잘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유격수로 수비와 공격, 어떤 게 더 자신 있나?
유격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수비는 언제나 믿음이 있어야 하고, 기본이기 때문에 언제나 자신 있고요. 저는 타격도 수비 못지않게 자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10홈런을 쳤지만) 홈런도 더 많이 치고 싶기도 하고, 더 잘할 수 있게 많은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10개 구단 팬분들께서 박성한 하면, '정말 대단한 유격수다.' 그렇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