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팀 모두 얻은 게 많은 시즌이었고, 만족도도 높다. 그런데 박찬호의 마음이 편치 않은 건 바로 골든글러브 때문이다. 골든글러브에 관한 질문을 받은 박찬호는 "난 가만히 있고, 골든글러브에 대한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며 "솔직히 잘 모르겠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자신이 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들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모았고, 2위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박찬호는 "솔직히 (상을) 받지 못할 걸 알았다. 박수 받을 수 있는 2등이었으니까 구단에서 처음에 (시상식 참석을) 제의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고, (오지환을) 축하해주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제는 정반대의 입장이 된 박찬호다. '우승팀 유격수'로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바라본다. 시상식이 다가올수록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박찬호 입장에서는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 박찬호는 "올해는 상을 받더라도 박수를 받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라며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사실이다. 내 이야기에 대해서 반감을 가진 사람도 많고, 이해한다"고 전했다.
자신도, 자신의 가족도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박찬호의 이야기다. 그는 "난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있는 게 화제가 되는데, 그러다 보면 상처를 받는 건 나와 내 가족들"이라며 "시즌 중에 인터뷰를 하다가 골든글러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받으면 좋은데, 아직 시즌 중이니 시즌 끝나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 정도로만 이야기했다. 확실하게 해주셨으면 한다. 난 단 한 번도 뭔가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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