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는 또 하나의 미묘한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외야수 최원준의 뒤를 잇는 자원을 만들어야 한다.
박찬호는 대체불가의 유격수이다. 2년 연속 타율 3할을 때렸고 도루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다. 수비력은 10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톱클래스이다. 이제는 우승 유격수라는 별칭도 얻었다. 심우준이 한화로 이적하며 4년 50억 원을 받았다. 박찬호는 벌써부터 60억 원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유격수가 필요한 팀들이 존재한다. 경쟁이 붙으면 가치는 더욱 치솟는다. 심재학 단장은 "벌써부터 장난이 아닌 거 같다"며 긴장하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잔류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는 김규성, 박민, 김두현과 2025 신인 엄준현이 구슬땀을 흘리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규성은 하루에 250개의 펑고를 받으며 수비실력을 키우고 있다. 박민도 일본인 인스트럭터에게서 최고의 수비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수비는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지만 관건은 타격과 도루 등 공격력이다. 김도영의 유격수 이동은 체력문제와 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쏠쏠한 외야수 최원준의 대비도 필요하다. 올해 타율 3할은 실패했지만 2할9푼2리 9홈런 56타점 75득점 21도루, OPS .791를 기록한 주전 외야수이다. 작년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 12대회까지 국가대표로 발탁받았다. 내년 시즌도 부동의 외야 주전이다. FA 로이드까지 감안한다면 올해보다 성적이 더 오를 수 있다. 어깨 좋고 발빠르고 정교한 타격을 갖춘 외야수가 필요한 팀들이라면 욕심을 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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