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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대만 따라잡기도 버거워"…이대로면 2026 WBC 또 참사, '유명무실' KBO 전력강화위 혁신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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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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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류중일 AG감독 허구연 KBO 총재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이제 격차가 벌어진 대만을 따라잡기도 버거워 보인다.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팀은 일본이 아니라 대만이 될 듯싶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초 조별 예선 탈락 결과를 지켜본 한 프로 베테랑 출신 유력 야구인의 통탄이다. 

 

이 야구인은 "이미 유소년 연령대부터 한국이 대만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대만 야구계도 국제대회 유치 등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10년, 20년 뒤엔 따라잡기 더 어려울 거다. 게다가 대만 선수들이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2군으로 나가서 도전하니까 그만큼 선진 야구를 더 빠르게 습득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KBO는 국가대표팀 운영을 위해 KBO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조계현)를 구성했다. 성인 야구대표팀의 운영 방향성과 선수단 및 코치진 구성, 전력 분석 등 사실상 모든 걸 총괄하는 집단이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단체가 됐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명단 구성과 관련해 엔트리 관련 전력강화위원장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은 없었다. 전력강화위원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대표팀 선수 선발을 지원하면서 때로는 견제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 앞두곤 이 선수가 왜 뽑혔는지와 대표팀 전략 방향성 등에 대한 설명을 오로지 감독의 입으로만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대만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 공에 약할 것으로 분석했다"라는 고리타분한 전력 분석 내용이었다. 그 결과는 모든 한국 야구팬이 알고 있다. 
 

물론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명제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야구에서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벤치가 해야 할 몫도 분명히 있다. 승리 확률을 높이기는커녕 떨어뜨리기만 한 과정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일본 야구대표팀 브랜드인 '사무라이 재팬'은 일본프로야구협회(NPB)와 독립된 기구로 운영된다. U-12부터 U-15, U-18, U-23, 그리고 성인 대표팀까지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대표팀 선수단 운영이 이뤄진다. 대표팀 선수단 바이오메카닉스 데이터도 연령대 대표팀끼리 손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일본 야구대표팀 코치들도 전담으로 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현재 사실상 유소년 육성에 손을 놓은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한국 야구대표팀 운영과는 딴 세상 이야기다.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을 본다면 사실상 특정 대회 때만 임시로 모인 조직과 다름없다. 바이오메카닉스 등 선진 야구 방향성과 동떨어진 위원장 인선부터 시작해 온전히 전력강화위원회 업무에만 집중하기 힘든 해설위원 위주의 위원 인선이 근본적인 문제다. 대회 때만 임시 코치 1명을 불러서 하는 수박 겉핥기식 전력 분석이 아닌 제대로 된 대표팀 전담 전력 분석팀 구성도 절실하다. 

 

한 야구인은 "프리미어12 한일전 때 마키 선수가 이영하 선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노려 가볍게 적시타를 대린 장면이나 이주형 선수에게 모든 공을 스플리터로 던진 건 우연이 아니다. 정규 고용된 일본 대표팀 전력 분석팀이 오랜 기간 쌓은 데이터를 통해서 나온 결과물일 것"이라며 "그에 반해 한국 대표팀은 대회마다 투잡을 뛰는 임시 코치 한 명으로 대회 모든 전력 분석 업무를 맡긴다. 선수들의 실력이 조금 뒤처진다면 다른 방향으로 만회하고 보강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못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1년에 10경기도 안 치르는 대표팀 감독 자리에만 수억원을 쓰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대표팀 전담 기구 구성에 큰 투자를 하는 게 옳은 방향이 아닐까. 일본과 대만이 5년 뒤, 10년 뒤를 보고 달려가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자화자찬하는 최초 1000만 관중은 한순간 지나가는 유행일 수 있다.

 

내실을 다져야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아냥을 넘어서서 야구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열 수 있다. 이대로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도 더 큰 참사의 반복이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311/0001797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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