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4강 진출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정말 아쉽다"면서 "우리가 잘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송성문은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여기에 젊은 대표팀의 캡틴까지 맡으며 어깨가 무거웠는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송성문은 "개인적으로는 이런 큰 경기, 국제대회가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대회가 됐다"고 했다.
그는 "(패한) 대만, 일본뿐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호주까지 약팀이 하나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 좋은 팀이었다"면서 "다른 팀 경기를 보면서도 '야구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여러 나라에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그래도 첫 경기 대만전을 제외하곤 전반적인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이었다.
송성문도 "쿠바전이나 일본전 모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선발투수가 나왔는데,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그런 부분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론 4강에 가지 못했지만 경기력이 괜찮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송성문은 "이번 대표팀이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상자도 많고 어린 선수들이 많고 처음 뽑힌 사람도 많았다"면서 "그래도 우리는 그런 평가를 신경 쓰지 않았고 1%의 가능성이 남은 상황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했지만 실력이 조금 부족했고 결과가 아쉬웠다. 결국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