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친 류중일 감독 "부상 핑계 원치 않아…선수들 잘했다"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불펜도 그렇고 타자도 그렇다"며 "특히 이번에는 김도영이 다 해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목표로 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직접적인 이유는 선발진 난조다.
한국 선발진은 조별리그 5경기 가운데 한 경기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 감독은 "보완할 점이 많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졌다"고 짚었다.
지난해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치렀던 류 감독은 올해 2월 재계약했다.
류 감독의 계약은 이번 대회까지이며, KBO 사무국은 재계약과 새 감독 선임을 놓고 논의에 들어갈 참이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손주영(LG 트윈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투수들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으라는 말도 있다. (부상) 선수 핑계 대고 싶지 않다"며 "본선에 가지 못했어도 우리 어린 선수들이 장하다. 다음 대회도 건강하게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한국 야구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다음 WBC가 15개월 남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며 "잘 준비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차근차근 계산해 다음 WBC는 꼭 본선에 진출하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