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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최원태와 얘기 전혀 없었다" 키움은 FA 시장 관망 중, '평균나이 19.2세' 확 어려진 마캠에 기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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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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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KBO FA 광풍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한발짝 비껴가 있다. 

FA 시장 개장 직전인 지난 5일 내부 FA였던 베테랑 최주환(36)과 2+1+1년 최대 12억 원의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것이 전부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키움은 2023시즌 후 투·타 핵심이었던 안우진(25)이 병역의 의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 진출을 하면서 사실상 리빌딩 모드에 접어들었다.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선수는 없다는 이번 FA 시장에서 키움이 무리하게 달려들 요인은 없었다. 

그나마 기대된 것이 선발진 보강이었다. 올해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28), 엔마누엘 헤이수스(28)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지고도 5강 경쟁에 뛰어들지 못했다. 프로 데뷔 11년 차 하영민(29)이 28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4.3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그 뒤로는 1년 내내 등판하는 투수가 바뀌었다. 그나마 2024년 1라운드 신인 김윤하(19)가 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 전환해 12경기 평균자책점 5.40,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번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11일 기준으로 시장에 남은 선발 투수 자원은 최원태(27)뿐이다. 그는 지난해 중반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돼 올해는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히어로즈 출신이기도 한 만큼 그가 돌아온다면 키움은 2026시즌 외국인 투수 2명-안우진-최원태-하영민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 구축이 가능했다.

하지만 키움은 일단 최원태의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내부 FA 자원인 문성현(33)도 마찬가지였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1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최원태 선수는 우리와 전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다. 문성현 선수 역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러 FA 시장에 나간 것이라 아직은 우리가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추가 영입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 않았지만, 조금 더 관망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하영민 이후 4, 5선발 자리가 어린 선수들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자연스레 이번 대만 가오슝 키움 루키캠프에 관심이 쏠린다.


키움은 지난 6일부터 28일까지 총 23일간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의 지휘 아래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2025시즌 신인선수 13명을 비롯해 김건희, 김윤하 등 1, 2년 차 젊은 선수들로 명단을 꾸렸다. 그중 히어로즈가 조상우(30) 이후 12년 만에 뽑은 전체 1순위 덕수고 좌완 정현우(18)는 단연 돋보인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 변화구 등 어느 것 하나 빠진 것 없는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고형욱 단장은 지명 직후 스타뉴스에 "한동안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선수의 뒤를 이을 좌완 투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정현우 선수가 그 정도 해줄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정현우 외에도 눈에 띄는 자원이 많다. 또 다른 1라운드 주인공 김서준(18)은 키 190㎝ 몸무게 86㎏ 체격에 올여름 시속 150㎞를 넘기면서 평가가 급상승했다. 슬라이더는 올해 신인 중 최고라는 평가받았고 커브와 스플리터도 평균 이상이어서 구속이 상승하자 단숨에 1라운드 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키움 외 다수 구단도 눈독을 들였으나, 입맛만 다셨다. 

고형욱 단장은 "김서준의 올해 성적을 보면 9이닝당 삼진이 14개(정확히는 14.46개)인데 볼넷은 2개(2.1개)밖에 안 된다"며 "김서준은 한번 주춤하는 과정에서도 잘했을 때의 감을 잊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구속도 안정화돼서 이젠 안 좋을 때도 시속 146~147㎞ 직구를 던지고 좋을 때는 150~151㎞를 던진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좋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25)의 빈자리를 메울 유망주들도 있다. 2라운드 염승원(18)과 3라운드 어준서(18)가 그들. 고형욱 단장은 "염승원은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주루와 야구 센스가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 프로 무대 적응은 제일 빠를 것 같다. 일단 2루수로 생각하고 있지만, 감독님과 상의해야 한다. 어준서는 빠른 발, 콘택트 능력과 함께 프로 무대에서 유격수도 가능한 수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루키 캠프라는 이름답게 참가 선수의 평균 연령은 19.2세다.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임진묵(18·2025년 9R)을 제외한 신인 전원이 참가했으며, 투수가 1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고형욱 단장은 루키 캠프 구성에 "최근 우리가 투수들을 많이 뽑아 그렇게 보일 뿐이다. 보면 알겠지만, 신인과 1~2년 차 선수를 대부분 넣었다"며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1군 혹은 1.5군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하게 되면 지도자나 선배들 앞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되고 부상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그걸 방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구단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어린 선수가 많은 팀은 분위기에 있어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잘 나갈 때는 거칠 것이 없지만, 한 번 침체하면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잘하면 연차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주전 기회가 주어지는 장점은 때론 어린 선수들의 과욕으로 부상으로 이어지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2023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자주 찾아와 어린 선수들이 들뜨는 경우가 있어 2024년 미국 스프링캠프 때는 루키 없이 소수 인원만 데려가기도 했다. 

이번 루키 캠프는 또래 선수들끼리 어울리게 해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고, 촘촘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 선수로서 풀타임을 치를 수 있는 루틴과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고형욱 단장은 "훈련도 오후 2시 경기와 오후 6시 30분 경기에 맞춰 잡고 신인들이 개인의 루틴을 정립하고 프로로서 생활을 체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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