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현 단장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플랜 A와 플랜 B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올 시즌 종료 후 팀 리뷰를 하는데 우리 팀이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내야진이었다"며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살펴보니 리그 하위권이었다. 내야의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해 내야수 보강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게 우리의 과제였다"고 밝혔다
나 단장은 "첫 번째 플랜은 (내부 FA 자원인) 심우준을 잔류시키는 것이었다. 심우준이 좋은 조건으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됐고, 우리는 플랜 B에서 1순위로 생각했던 허경민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부연했다.
허경민의 어떤 점을 눈여겨봤을까. 나 단장은 "공격, 수비 모두 워낙 검증된 선수다. 골든글러브와 수비상을 수상했던 자원이고 올해도 3할 6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며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두산의 홈인) 잠실야구장을 쓰다가 수원 KT위즈파크를 쓰면 더 나아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 봤다. 위즈파크는 우타자의 비거리가 비교적 잘 나오는 구장이다"고 설명했다.
허경민의 주 포지션은 3루다. KT엔 이미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있어 교통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 나 단장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여러 옵션을 생각 중인 것 같다. 다음 주 마무리캠프지(일본 와카야마)로 가 감독님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며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감독님이 선수와 면담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우준의 공백을 채울 유격수 자원을 준비해야 한다. 심우준은 지난 7일 한화와 계약 기간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합의하며 이적을 택했다.
나 단장은 "원래 김상수가 유격수로 뛰지 않았나. 김상수가 유격수로 주 포지션을 맡고, 우리 팀의 핵심 유망주인 윤준혁이 힘을 합칠 것이다. 윤준혁에게 유격수로 많은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고 전했다.
아직 FA 시장이 열려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선 총 2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10개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2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FA 승인 선수가 11~20명이면 구단당 2명, 21∼30명이면 구단당 3명까지 외부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KT는 허경민으로 한 자리를 채웠고, 규약상 한 명을 더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다.
나 단장은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 보수적인 관점으로 지켜볼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