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을 영입한 한화는 아직 FA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하지 않았다. 다른 FA 선수들의 상황을 지켜본다는 뉘앙스다. 계획 이상의 금액이 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조건만 맞으면 호시탐탐 다른 매물을 노려볼 수 있다. 어차피 2025년 성적에 올인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것저것 잴 것이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다른 쪽에서도 화제를 모을 수 있다.
당장 심우준이 FA B등급이었고, 이에 보호선수 25인을 묶는 것부터가 화제가 될 전망이다. FA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생각하고 있었던 만큼 팀별 맞춤형 보호선수 전략은 이미 대충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근래 들어 지속적으로 상위 순번에서 지명권을 행사해왔고,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든 아니든 타 팀이 눈독을 들일 만한 젊은 선수들이 꽤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kt의 취약점 등을 모두 고려해 25인 보호선수를 짤 전망이다.
또한 역시 FA 자격을 신청했던 하주석의 거취 또한 관심을 모은다. 하주석은 2024년 시즌 뒤 고심 끝에 FA를 선언했다. FA 직전 시즌 2~3년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에 재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로 했다. 다만 한화는 하주석을 먼저 선택하기보다는 심우준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4년 50억 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거금을 준 선수를 주전 경쟁에 붙일 구단은 어디에도 없다. 즉, 하주석이 내년 시즌 주전 유격수로 자리할 것이라는 기대는 어느 정도 접은 상황에서 이번 FA 시장 전략을 가다듬었다는 말이 된다. 심우준을 잡은 상황에서 하주석까지 잡는다고 하면 오히려 포지션 중복이 일어날 수 있다.
하주석 또한 올해 공격 성적에서 반등했다는 점은 시장에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다. 1994년생의 하주석은 내년 만 31세로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KBO리그 통산 875경기에 나서 경험도 적지 않은 편이다. 시장에서 이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심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