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몰랐어요. 저 올해 8이닝 던졌거든요.”
야구국가대표팀 투수 소형준(23)은 지난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1년 넘게 재활에 매진했다. 올해 9월이 되어서야 1군에 복귀했고, 정규시즌 6경기(8.1이닝)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남겼다.
5일 대표팀 훈련이 끝난 후 만난 소형준은 “8월까지 계속 재활을 했고, 9월부턴 공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무리가 되진 않는다고 본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 올해 8이닝을 던졌다. 내년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집) 소식을 들어서 혼란스러웠다”며 웃었다.
소형준은 지난 10월에 열린 KT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출전해 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때보다 몸이 더 괜찮다. 대표팀에 와서 훈련을 하면서 더 좋아진 듯 하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후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단 그의 동기부여는 남다르다. 지난해 열린 WBC에서의 아쉬움을 날리기 위해서다. 당시 소형준은 1라운드 예선 첫 경기인 호주전에서 0.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에선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대표팀의 탈락이 확정된 이후의 경기라 중압감 차이가 컸다.
소형준은 “WBC때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뽑혀서 나갔던 거라 부족한 게 많았다. 그때 힘들었던 경험이 ‘다시 대표팀 나갔을 때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 대회에선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를 해보겠다”고 전했다.
소형준은 끝으로 “나를 좋게 봐주시고 대표팀에 불러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 이번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대표팀에 계속 뽑힐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