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코치는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단 한 차례도 등판 기회를 갖지 못한 윤영철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윤)영철이가 원래 4차전 선발로 나가려다 비로 연기되면서 하루 더 휴식을 취한 제임스 네일로 선발 투수가 바뀌었다. 영철이가 내심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나이가 어린 선수라 이런 큰 무대 경험을 해보는 게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텐데 그 기회를 갖지 못해 안타까웠다.”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나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장현식에 대해서 정재훈 코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현식이는 항상 비장한 마인드의 소유자다. 경기를 앞두고 자신이 어떻게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한국시리즈 앞두고 전 경기 출전할 수도 있으니 몸을 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실제 5경기 모두 마운드에 올라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곽도규가 5차전에서 선보인 ‘이의리 유니폼 세리머니’에 대해 정재훈 코치는 사전에 알고 있었을까. 곽도규는 5차전 6회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동료 투수 이의리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티셔츠를 펼쳐 보인 바 있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마 어느 누구한테도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상대 팀을 자극하는 의도가 아닌 선배 이의리를 존경하고, 함께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라고 이해했다. 여운이 남는 곽도규만의 유쾌한 세리머니였다고 생각한다.”
정 코치는 긴 시즌을 치르며 투수들의 혹사 논란이 불거질 때 내심 힘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감독과 코치들을 믿고 따라오는 걸 보며 지도자로서 엄청난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 코치의 마지막 한마디.
“제임스 네일과 한 시즌을 같이 하며 그 선수가 보인 열정과 노력, 투혼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투수코치로서 그런 실력과 인성을 갖춘 외국인 투수를 만났다는 것도 큰 복이다. 우승 직후 네일과 포옹하면서 연신 ‘땡큐 땡큐’만 반복했다. 세상에 그런 외국인 투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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