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두산) 마당쇠여도 행복했던 이영하 "코치님이 믿어준다 생각하니, 공이 좋아지더라고요" [IS 피플]
128 0
2024.10.21 14:59
128 0

"이 사람이 나를 믿는다는 생각이 드니까, 공이 좋아지더라고요."

이영하(27)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도, 마무리도, 셋업맨도 아니었다. 올해 59경기에 등판한 그는 5승 4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6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승도, 세이브도, 홀드도 어느 것 하나 몰아 기록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때는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시즌 중엔 롱릴리프였다가 필승조가 부족할 때는 중요한 상황을 막으러도 등판했다.

화려하지 않아 보여도, 이영하가 없었다면 올해 두산의 가을야구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영하 본인에게도 의미가 깊은 해였다. 이영하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건 5년 전인 201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그는 선발로 29경기 등판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활약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해 리그 대표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해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기복이 심해졌고, 매년 선발로 시작해 여름 이후 불펜으로 뛰는 게 반복됐다. 2023년엔 학교 폭력 논란으로 소송을 치르느라 마운드에도 늦게 돌아왔다. 올해는 이영하에게 모처럼 시즌을 제대로 준비했고, 또 제대로 마무리한 해였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마친 뒤 본지와 만난 이영하는 "지난 3~4년 동안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올해는 많이 해소된 해였다"며 "투구 밸런스를 포함해 야구의 과정과 결과 모두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이제는 정리가 되는 것 같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이영하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기복의 반복을 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일단 투구의 감을 잡으면 유지하는 건 자신 있지만, 바로 그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며 "남들보다 감을 늦게 잡는 만큼 더 빨리 훈련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영하를 살려낸 건 다름 아닌 믿음이다. 이영하는 "김태형 전 감독님이야 날 신인부터 보신 분이니, 내가 어떤 투수인지 따로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님과는 지난해 처음 만났고, 내가 처음부터 다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내가 믿음을 더 얻어야 한다고 의식했고, 그러니 쓸데없이 힘도 많이 들어갔다. 다른 투수들이 잘하다 보니 더 초조해진 것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불안해하던 그에게 힘이 된 게 박정배 투수 코치라고 했다. 이영하는 "코치님께서 '불펜에 네가 꼭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바로 너다.' '너 이번에 이런 공이 괜찮더라'는 이야기를 계속 전해주셨다"고 떠올리면서 "이 사람이 나를 믿는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공이 좋아졌다"고 떠올렸다.

이영하는 "믿음을 주는 선수가 있고, 믿음을 받아야 잘하는 선수도 있는 것 같다"며 "다른 팀을 보면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님도 그렇고 우리 팀 선배 형들도 먼저 믿음을 주는 선수가 있다. 그런데 난 반대로 믿음을 줄 때 살아나는 선수 같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말 한 마디의 영향으로 늦게 올라오던 페이스가 조금씩 당겨진 것 같다. 불안한 마음가짐에서 벗어난 덕분"이라고 답했다.

 

부상이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영하는 지난 8월 오른쪽 어깨 극하근 미세손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한 바 있다. 박정배 코치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투수라는 게 메커닉 자체만으로 부하가 많이 가는 보직이다. 선수들에게도 덜 참아야 한다고 말한다. 안 좋다고 말하면 바로 안 된다, 쉬어야 한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린다"며 "올해 영하랑 지강이가 아팠을 때, 내가 선수 마음까진 알 수 없다 해도 불편한 부분을 체크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선수 입장과 코치 입장은 다르다. 코치는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당시 난 오랜만에 내 몫을 한다는 행복감이 들 때였다"며 "조금 피곤해도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부상도 선수라면 시즌 중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런 말만이라도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CNP💜] 흡수빠른 CNP의 S-PDRN으로 어려보이는 피부 855 10.15 67,36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58,2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26,8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950,34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21,864
공지 알림/결과 📢 2024 야구방 인구조사 결과 61 03.30 250,360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 팀카테 말머리는 독방 개념이 아님. 말머리 이용 유의사항 13 16.02.29 321,3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660619 잡담 기아) 아 벌써부터 머리아파 17:38 22
10660618 잡담 광주 날씨 어때욧 17:38 13
10660617 잡담 ( ♧⸝⸝•̅ ᴥ •̅⸝⸝ )( ☆ ⸝⸝•̅ ᴥ •̅⸝⸝ ) 사랑이.... 1 17:38 25
10660616 잡담 기아) 5층 제일 뒤로 빠져서 서서 봐도 돼? 4 17:38 43
10660615 잡담 삼성) 풍뎅픽 ꒰( ◔ᴥ◔ )꒱ 2 17:38 56
10660614 잡담 기아) 장애인석 플미 붙여 파는 새끼들은 진짜 양심 뒤졌다 1 17:38 50
10660613 잡담 ㅂㅇㄱ 호비 팬인데 표가없다 ︵‿︵(´ ͡༎ຶ ͜ʖ ͡༎ຶ `)︵‿︵ 17:37 66
10660612 잡담 기아) 약간 토할거같고심장이입으로튀어나올거같고손발이젖엇고눈앞이깜깜한데 17:37 15
10660611 잡담 ︵‿︵^༼=;´༎ຶ ۝ ༎ຶ=༽^︵‿︵  17:37 28
10660610 잡담 둥이가 사랑이라고 불러주고 손도 잡아줬어 ^ᶘ=⸝⸝•̅ ᴥ •̅⸝⸝=ᶅ^ 4 17:37 59
10660609 잡담 삼성은 선발 불펜 타자가 부상인데 하필 젤 성적좋은 선수들이네 10 17:37 166
10660608 잡담 아직 야구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선발이라고 하면 투수인지 타자인지 헷갈려 ㅠㅠ 9 17:36 108
10660607 잡담 삼성) 우리가 코시라니 ୧꒰(୧˶ᵔ Ⱉ ᵔ˶)꒱ ꒰(˶ᵔ Ⱉ ᵔ˶و)꒱ 1 17:36 43
10660606 잡담 삼성) 사댜들 이거 무슨 영상인지 알려주랑 1 17:36 95
10660605 잡담 기아) ^ᶘ=´ཀ`=ᶅ^ 얘는 또 뭐야 12 17:36 300
10660604 잡담 엘지) 토야 볼터치를 보고 좀 비대칭이다 했는데 슈야는 볼터치가 턱밑에 있는 거시에요.. 17:36 97
10660603 잡담 기아) 큰일이다 나 지금 인크커피인데 1 17:36 276
10660602 잡담 티켓배이 잘알 있어? 5 17:36 126
10660601 잡담 랑이야 따댜야 긴장되서 속 안좋을 때 뜨거운 국물 먹으면 긴장 쑤욱 내려간다 1 17:36 39
10660600 잡담 랑이 사댜 빼고 다 와봐 특히 됴디 와바 1 17:35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