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204205015216
4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KT 위즈의 스프링캠프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한창 대화가 오가던 중 깜짝 게스트가 합류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로하스 옆에 앉았다. 로하스가 "해피(Happy)"라고 하자 이 감독은 "그래, 나도 아직까지는 기뻐. 아직까지는"이라고 답했다.
로하스의 타순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이 감독이 "3번?"이라고 하자 로하스가 "원 투(One two)?"라며 1, 2번 타순을 언급했다. 이어 로하스는 "원 투 쓰리, 노 프라블럼(One two three, no problem)"이라며 1~3번 타순 모두 좋다고 했다. 잠자코 듣던 이 감독은 로하스의 다리를 가리키며 발이 너무 느려 1, 2번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로하스는 한국말로 "에이 괜찮아요"라고 한 뒤 "노 노(No no), 스피드 굿(Speed good). 스피드 좋아"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곧바로 "너 4년 전에도 나한테 스피드 좋다고 했지?"라고 받아쳤고, 로하스는 "도루 대신 홈런으로 만회하지 않았나"라고 응수했다.
로하스의 이야기가 계속됐다. 그는 "로하스 매니 매니(Many many) 직구. 이지, 딜리셔스 볼(Easy, delicious ball)"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패스트볼 승부가 많이 들어오는데 너무 치기 쉽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맨날 이지(Easy)래. 노 이지(No easy), 낫 이지(Not easy)!"라고 외쳤다.
이후 로하스는 2021~2022년 일본프로야구(NPB) 리그에서 부진한 것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 로하스가 "첫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팀에 정상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 늦게 도착했다"고 입을 열자 이 감독이 "핑계지 핑계"라며 일침을 날렸다. 로하스가 "(일본에서의 부진은) KT로 돌아오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고 하자 이 감독은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둘이 뭔 만담콤비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