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포스트시즌 돌풍을 이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도미니카공화국)와 오랜 시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를 지킨 고영표(33)와 엄상백(28), 소형준(23), 박영현(21)이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상상만 해도 흥미로운 맞대결이 다음 달 개막할 프리미어12에서 펼쳐질 수도 있다. 각자의 나라를 대표하는 진검승부를 앞둔 로하스는 “남은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가을야구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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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후 만난 로하스는 “LG가 나는 물론 우리 타자들을 상대로 전략을 잘 짠 느낌이다. 승부를 해야 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정확히 알더라. 나는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인데 이를 역이용해 빠르게 승부를 걸어오면서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 LG의 전략이 잘 통했다”고 이번 가을야구를 복기했다.
이어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관중이 적은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심지어 경기도 중립구장(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려 감흥이 적었다”면서 “이번에는 팬들이 가득 들어찬 수원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멋진 동료들과 함께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웃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1월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과 B조 예선 경기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KT에선 로하스 말고도 고영표와 엄상백, 소형준, 박영현이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로하스는 “가을야구를 치르느라 프리미어12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일정도 정해진 바가 없다. 일단은 쉬면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KT 동료들과 맞붙는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라를 대표하는 대회인 만큼 한국에서처럼 몸을 잘 만들어 출전하고 싶다. 가을야구에서의 아쉬움을 프리미어12에서 만회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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