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적은 우규민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 4월까지 8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8.10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의욕이 넘쳤던 탓이다. 그러나 이후로는 꾸준히 안정감을 보이며 4승1패1세이브4홀드, ERA 2.49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 덕분에 개인통산 800경기 등판(804경기)의 금자탑도 세웠다.
우규민은 “처음에는 그저 무식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고,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도 있었다”며 “다행히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많이 내려놨다.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고 마음먹으니 구위도, 밸런스도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2024년은 우규민이 야구인생을 ‘재부팅’한, 의미가 큰 시즌으로 기억될 듯하다. 그는 “2024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유익한 시즌이었다”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야구를 처음부터 배운 느낌이다. 어린 시절 늘 언급했던 ‘초심’이라는 말이 딱 맞다. 이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내가 나중에 은퇴하더라도 2024년은 정말 많은 공부를 했던 좋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