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야구 함께 못 해 죄송했다.”
강백호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벌어진 1차전에서 멀티히트(3타수 2안타 1타점)를 기록한 타격감을 이어갔다. 창단 이후 처음 PS 무대에 오른 2020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른 KT는 WC 결정전 사상 최초로 5위가 4위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오르는 업셋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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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0-0으로 맞선 6회초 1사 3루에서 결승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타이트한 경기 많이 해서 계속 가을야구하는 느낌으로 했다.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더 단단해졌다”며 “오늘 최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방망이를 짧게 잡았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출루를 최우선 목표로 했고, 좋은 콘택트를 해내자는 생각이 컸다. 상황에 맞게 대처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옆구리 근육 파열로 PS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PS에선 아쉬움을 모두 푸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해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 있었고 죄송스러웠다. 올해 가을야구는 내게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오늘은 그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팀배팅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찬스를 만드는 것까지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모든 게 완벽하게 이뤄졌을 때 비로소 잘 되기 마련이다. 최선의 팀 배팅, 최선의 방법으로 안타든 진루타든 볼넷이든 팀에 활력을 돋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팬들의 응원이 강백호를 살려낸 요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1일 펼쳐진 SSG 랜더스와 5위 타이 브레이커부터 2~3일 열린 WC 2경기도 모두 매진돼 열기를 느끼기 좋았다. 강백호는 “내가 KT에 입단했을 때부터 생각해보면 ‘이토록 뜨거웠던 적이 있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우리 팬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남은 가을야구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