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두산) 유승안 감독이 수빈이한테 써줬던 편지
338 5
2024.09.30 01:25
338 5

자랑스러운 제자 수빈이에게.

 

수빈아. 유 감독이다. 경찰야구단 전역 직후 KS라는 큰 무대에 나섰는데도 긴장감 없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 보니 내가 다 뿌듯하더라. 네가 전역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때 내가 “너는 KS의 사나이 아니냐. 네가 전역하면 두산에서 널 등록하고 경기에 내보낼텐데 단단히 준비하고 나가자”고 말했는데 그 이후 네가 기술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준비했던 것이 1차전 맹활약의 원천이 됐다고 생각한다. 두산에도 경찰야구단 출신 선수들이 여럿 뛰고 있는데 선배들의 뒤를 이어 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나로선 자랑스러움이 앞선다.

 

네가 처음 경찰야구단에 들어왔을 때가 기억난다. 그 당시 너는 야구에 지쳐있는 상태였고 모든 것이 뜻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안고 들어왔었지. 네가 입대 전 프로 무대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았던 선수였으니 메커니즘을 바꾸기보다 강한 멘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눴던 것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나.

 

입단 후 1년 동안 나는 너를 그냥 지켜봤다. 너는 끊임없이 연구를 했고, 또 끊임없이 도전을 했지. 타격폼도 여러번 바꿨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딜레마에 빠지는 것도 지켜봤다. 난 그래도 그런 과정을 통해 네가 스스로 이겨내고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었다. 2년차에 내가 해준 말 기억나니? 타격, 수비에서 야구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라고 했던 말. 똑똑한 너는 그 때부터 너만의 야구를 했지. 정석대로 짧고 정확하게 스윙하자는 모토로 타격폼을 바꿔나가는 걸 보면서 두산에 돌아가서도 분명 네 몫을 잘 해낼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네가 경찰야구단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야구를 즐기는 상태로 프로에 돌아갔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은 채 들어왔지만 야구에 재미를 붙이고 나가면 선수를 가르친 스승으로선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네가 나에게 또 한 번 가르치는 보람을 선물해줬으니 내가 고맙다.

 

수빈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순간도 있고 잘하지 못할 때도 있다. 나는 네가 여러 상황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할텐데 한 번의 실수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축되지 말고 그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오게 돼 있다. KS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 기대하마.

 

이 말 한마디는 꼭 기억하자. ‘심장을 강하게 키우자!’

 

진짜 좋아하는 글임.........

목록 스크랩 (2)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11 00:18 28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39,6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41,0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39,85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27,816
공지 알림/결과 📢 2024 야구방 인구조사 결과 61 03.30 289,581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 팀카테 말머리는 독방 개념이 아님. 말머리 이용 유의사항 13 16.02.29 355,2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866908 잡담 일본은 학생때는 유연성 위주로 훈련하고 프로와서 파워 붙힌다는데 00:29 12
10866907 잡담 오늘 이기고 건강하게 다들 돌아와라 00:29 4
10866906 잡담 ㄹㅇ 선수차 느끼지도 못했음 다들 질거라고 예상한 일본전이 제일 할만했잖아 00:29 10
10866905 잡담 케챱고백 이번 프리미어로는 투수차이 공감 못하겠음 00:29 19
10866904 잡담 걍 부상으로 빠진 투타 선수들로만 구성해도 팀 0.5개는 만들 걸.. 00:29 15
10866903 잡담 곽빈이랑 ㅂㅇㅎ 이렇게 쓴거 난 미래생각해서도 아쉬움... 00:29 34
10866902 잡담 돔구장이 있으면 좋겠다.. 00:29 5
10866901 잡담 예전에 일야 고교야구선수 잠깐 팠는데 야구로 취업이 되는거도 큰 느낌 00:29 34
10866900 잡담 하체 근력운동이랑 런닝으로 만드는거랑 00:29 22
10866899 잡담 나 진짜 최근에 김택연 혹사 논란에 관해 이대호 얘기한 거 보고 좀 실망했어.. 00:29 32
10866898 잡담 근데 러닝은 기본아닌가? 1 00:29 22
10866897 잡담 아마들 러닝 진짜 많이 해야해... 1 00:29 21
10866896 잡담 프리미어 키티네 투수들 승운과 미신을 믿어 1 00:28 76
10866895 잡담 ㅇㅇㄱ 와 어떻게 하루만에 날씨 꼬라지가......... 바람 미쳤어 1 00:28 20
10866894 잡담 키움) 이번 프리미어12 계기로 도미네 성문 선수님 내적 친밀감 생김 00:28 24
10866893 잡담 지금 국대투수들이 어려서 그렇지 지금 데미지 있을것같아 00:28 67
10866892 잡담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 있었으면 당연히 좋았겠지만 지금 풀로도 이렇게 허망하게 질 경기 아니었음 00:28 23
10866891 잡담 일본은 육성이 진짜 궁금하긴 함 3 00:28 58
10866890 잡담 이대호가 어린투수라고 적게 던져야하냐 나이있는 선수는 많이 던져도 되냐며 얘기했는데 으잉?했음 6 00:28 162
10866889 잡담 일본은 하체를 ㅈㄴ단련시키는거 같던데 00:28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