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기 아부지가 야구단 관련 일 하는건 알았거든? 아빠 원정 갔다 그러고 쉬는시간마다 야구하고 놀고 그래서
근데 요즘은 뭐 가족 직업 묻거나 하진 않아서 자세히는 몰랐거든
근데 참관수업이 오전 열시였는데 울팀은 옆 도시 원정이었단 말야
그래서 어머님만 오시겠거니 했는데 참관 수업 시작하고 5분 정도 됐나 등치가 이따만한 그림자가 창문에 기웃 기웃 보이는거야
그러더니 뒷문으로 불쑥 들어왔는데 내가 맨날 티비에서 보는 야선이었어...!
와 개 놀라고 당황해서 컴터 모니터쪽으로 가서 심호흡하고 그쪽 절대 안보고 수업했단 말이지
근데 참관 끝나고 애들이 자기 보호자들이랑 인사하고 나도 인사오시는분들이랑 인사하는데 그 야선 애기가 아부지라고 질질 끌고 와서 아빠 우리 쌤도 야구 좋아해요 직관 자주간대요 해가지고...아부지가 어딘가 낯이 익더라니 야구장에서 뵜나봐요 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갔어
그 뒤로 뭔가 민망해서 다음 시즌부턴 시즌권 자리를 옮겼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