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는 이 고비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겨냈다. 박승욱의 초구 번트 시도가 파울이 된 뒤에도 김민수의 2구째에 곧바로 번트 자세를 취했다. 이때 140km짜리 직구가 박승욱의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왔다.
박승욱은 일단 공을 배트에 맞혀 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김민수는 번트 타구가 살짝 떴다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 노바운드로 글러브 안에 공을 넣었다.
김민수는 재빠르게 다음 플레이를 이어갔다. 2루 송구로 2루 주자 전준우를 터치 아웃 처리했다. KT 유격수 심우준도 2루에서 1루 송구로 1루 주자 윤동희를 터치 아웃으로 잡으면서 KT는 6회초 이닝을 끝냈다. KBO리그 역대 84번째 삼중살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김민수는 경기 종료 후 "6회초에는 내가 주자 두 명을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상대 타자(박승욱)의 번트 타구가 떴을 때 내가 잡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또 "침착하게 2루로 송구하려고 했고 결과가 좋았다. 삼중살은 처음 만들어봤다"며 "팀의 남은 정규시즌 2경기에서도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