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영철이 23일 광주 삼성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며 싱긋 웃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며칠만 더 일찍 돌아왔다면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에 윤영철은 “조금 아쉽긴 한데, 한국시리즈에서 같이 하면 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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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의 각오도 같다. 윤영철은 “정규시즌 우승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자리에 있으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한국 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 자체가 내 나이에는 정말 큰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이 그냥 마운드에 서서, 그 압박감 속에서 한 번 던져보는 것이 굉장히 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입단해 고졸신인 중 유일하게 풀타임 선발로 데뷔 시즌을 보냈던 윤영철은 처음으로 두 달 이상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윤영철은 “재활이 많이 지루했고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공 던질 날만 생각하면서 꾸준히 계속 버텼다. 1군 경기는 계속 챙겨봤다. (황동하, 김도현 등) 형들이 다 너무 잘 해줘서 우승도 해 마음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 안 아프다. 마운드에서 오랜만에 던지는 거라 신경쓴 것도 많았는데 그래도 힘도 잘 써지고 변화구도 잘 들어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1군 마운드로 돌아온 날, 챔피언스필드에는 만원관중이 찼다. 2만500석이 가득 찬 가운데, 정규시즌 2위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하다보니 윤영철은 한국시리즈 예행연습도 했다. 윤영철은 “관중이 많다고 경기력이 달라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마운드에서 크게 신경은 안 썼다. 그러나 응원 소리가 커서 기분 좋았다”고 특유의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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