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각종 중고거래플랫폼에선 이날 경기 표가 한 장 당 17~25만원 선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외야테이블석 4자리를 개당 50만원(정가 2만2천원), 총 2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가 대비 웃돈을 적어도 5배, 많으면 22.7배 얹어 파는 셈이다.
일부 팬들은 구단이 단체관람 제도를 원활하게 운영하지 못해 암표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팬들이 구하는 표로 무난하게 매진이 예상되는 날임에도 구단이 수천 석을 단체관람으로 판매해 예매 경쟁을 과열시켰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 단체관람 좌석은 5천700여 석으로, 전체 좌석 중 23.8%를 차지했다.
평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자주 방문한다는 A씨는 "단체관람은 관중 수요가 비교적 낮은 좌석들을 묶음 판매해 구단 수익을 보전하는 방법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중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될 때는 단체관람을 시행하지 않거나 제한을 둘 수 있을 텐데, 너무 경직되게 운영하다 보니 올해 유입됐거나 가벼운 팬층의 일반 예매 기회가 막히는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단체관람 신청 시 인증 절차가 허술해 암표상들의 좌석 선점 경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유료회원임에도 오는 주말 경기 예매에 실패한 B씨는 "단체관람이 유료회원들보다도 예매순위가 앞서기 때문에, 매진이 예상되는 경기에는 암표상들이 단체를 가장해 표를 잡아둔 뒤 되파는 행위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단체 인증이나 암표 단속 중 하나라도 철저히 해야할 텐데, 구단이 나서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라이온즈 구단 측은 이같은 불만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올해 매진된 다른 주말 경기에도 매번 단체 관람이 있었지만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시즌 중 단체관람 규정을 바꾸기도 어렵고, 단체관람 신청 인증 절차를 강화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구매절차를 통해 얻은 표는 웃돈을 얹어 팔아도 제재할 근거가 없다. 협회 차원에서 논의가 선행돼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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