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마치고 만난 소형준은 "포수가 너무 멀어 보이더라"며 멋쩍어하며 "확실히 불펜에서 던질 때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느낌이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복귀전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1년 여가 넘는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소형준은 끝까지 버텨냈다.
소형준은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다고 믿음을 가지고 운동을 하려고 했다. 또 그렇게 믿었기 때문에 지금 조금 안 좋다고 하더라도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말 예정됐던 복귀가 또 다시 부상으로 인해 미뤄졌을 때도 흔들리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다. "복귀를 앞두고 다시 안 좋아져서 쉬었기 때문에 다시 앞의 그런 (재활) 과정을 또 하려고 하니 마음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것 또한 재활 과정이라고 생각하려 했다. 다시 건강하게 마운드에 던질 수 있으면 2개월, 3개월 늦어지는 건 '앞으로 야 할 날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계속해서 외쳐준 관중들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소형준은 긴 재활 속에서도 팬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팬분들이 건강하게 돌아와달라고 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셨다. 그런 팬들이 계시기 때문에 다시 건강하게 돌아와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생겼다"고 말했다.
KT는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티켓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날까지 4위를 사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가운데, 남은 정규시즌은 물론 가을야구에서도 소형준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소형준은 "이렇게 던져서 (내 역할을)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며 아쉬웠던 복귀전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경기에 나갈지 모르지만, 더 감을 잡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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