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베네수엘라전에서 나온 벤치클리어링을 두고 대만 매체가 한국을 향해 선 넘는 조롱을 했다.

최태원(경희대학교)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야구 대표팀은 9일 중국 사오싱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 월드컵 B조 예선 라운드 베네수엘라전에서 4-8 패배했다.

앞서 대표팀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를 꺾으며 3승을 수확했으나, 이날 패배로 예선 라운드 첫 패배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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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가 진행되던 7회초 대표팀 수비 상황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선수의 위험한 슬라이딩 이후 작은 실랑이가 생겼고, 이후 베네수엘라 해당 선수가 주먹질을 날리며 벤치클리어링이 이어졌다.

7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파이바 베자라노가 3루 방면 희생 번트를 댔다. 이후 타구를 잡은 대표팀 3루수 송호정(한화 이글스)이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두현(KIA 타이거즈)에게 송구해 2루 주자였던 메디나 히달고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해당 과정에서 메디나가 발을 들어 슬라이딩했고, 그대로 김두현의 발목을 강타했다. 이에 후속 상황에서 김두현은 메디나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동작을 보였으나, 메디나가 김두현의 얼굴을 향해 주먹질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경기가 끝난 후 대만 야후 스포츠 SNS는 민시신문(民視新聞)의 기사를 인용하며 김두현의 행동에 대해 "한국 대표팀이 베네수엘라 선수에게 '비겁한 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매체 역시 "한국 대표팀 김두현이 뒤에서 몰래 사소하게 베네수엘라 선수를 때린 행동이 벤치클리어링을 만든 것"이라고 오히려 대표팀 김두현의 잘못으로 몰아갔다.

보도 이후 대만 현지 네티즌들의 항의로 기사 제목은 수정되었으나, 현지에서 해당 매체를 향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과격한 슬라이딩도, 주먹질도 베네수엘라에서 먼저 시작했다. 이를 대만 매체 역시 봤을 터이지만, 조롱을 일 삼았다. 

한국을 향한 대만 매체의 조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도 하다. 지난 2022년 9월 26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 대표팀을 향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러므로 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 역시 메달을 따더라도 군대에 가야 할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 너희는 군대나 가라"고 말하는 등 대표팀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상대 선수를 향한 존중, 이것은 스포츠 정신의 기본 중의 기본인 내용이다. 선수 대 선수로서도 있어선 안 되는 일인 상황에서 타국 매체가 한국 대표팀을 향해 조롱을 일삼는 행동은 더욱이나 말이 안 된다. 

한국을 향한 대만 매체의 조롱. 이들을 계속해서 존중해야 할 이유가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한편, 10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MHN스포츠와 전화에서 "해당 벤치클리어링 이후 김두현은 1경기 출장 정지, 주먹질을 시작한 베네수엘라 메디나는 4경기 출장 정지 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45/0000233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