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의 비거리가 길다는 것은 타구의 질까지 가늠할 수 있는 요소다. 라인드라이브로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다가 낙하하는 타구보다 비거리가 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고, 발사각만 뒷받침되면 구장과 관계없이 담장을 넘길 수 있다. 평균 홈런 비거리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개인별로 살펴봐도 올 시즌 20홈런 이상을 쳐낸 구자욱(119.2m), 김영웅(121.8m), 이성규(119m), 박병호(118.5m)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모두 올 시즌 리그 평균(118.1m)을 웃돈다. 원정구장에서도 변함없이 장타를 뿜어낼 수 있는데, 홈에서 보여준 강력함에 다소 가려진 측면이 있다. 삼성의 홈런 폭격을 ‘홈구장 효과’로만 치부해선 곤란하다는 얘기다.
잡담 삼성) 흥미로운 사실은 삼성 타자들의 평균 ‘홈런 비거리’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삼성 타자들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118.8m로 KT 위즈(120m·총 133홈런)에 이어 2위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좌우 100m·중앙 125m)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118.1m), 두산 베어스(117.8m)와 비교해도 평균 비거리가 길다. 이는 구장에 상관없이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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