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시 장면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네일은 "그날 잘 던지고 있었고, 컨디션도 좋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나는 땅볼 유도형 투수라 타구가 다리로 오는 경우는 많았지만, 얼굴로 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투수에게나 타구가 얼굴로 오는 건 최악의 상황"이라며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관자놀이나 안구 쪽으로 공이 날아들진 않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워낙 큰 부상이었기에 타구를 친 NC 맷 데이비슨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곧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네일은 "데이비슨으로부터 '정말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타구를 친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나도 '괜찮다'고 했다. 여전히 데이비슨이 큰 미안함을 갖고 있다. 나는 매일 연락하면서 내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데이비슨과도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네일을 바라보는 주변의 마음은 여전히 걱정 투성이. 선수단 뿐만 아니라 관계자 모두가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네일을 볼 때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할 정도.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네일은 "(운동을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간 뒤 개인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팬들로부터 '제발 움직이지 말라', '지금보다 한국시리즈가 중요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모두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에 고맙고 감동했다"며 "반드시 회복해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잡담 기아) 네일은 "방에만 있는 게 지겨워 나왔다"며 "결혼을 하지 않은 터라 다른 외국인 선수처럼 가족이 국내에 있질 않다.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동료들과 만나고 조금씩 운동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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