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전반기 막바지였던 6월25~27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3연전을 치렀다. 포크볼을 좀 더 연마해 추가하고 싶었던 전상현은 그때 김원중과 구승민을 찾아가 포크볼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전상현은 “포크볼을 던질 수는 있지만 잘 안 돼서 그동안 거의 던지지 않았다. 직구, 슬라이더만 던지다보니 포크볼을 좀 던지고 싶은데, 평소 친한 형들이기도 하고 형들 주무기가 포크볼이니까 그때 찾아가서 물어봤다. 따로 물어봤는데 두 형 모두 그립이 같았다. 어떻게 던지라고 요령도 알려줬는데 그대로 하니까 그립도 편하고 생각보다 잘 돼서 지금 계속 쓰고 있다”고 했다.
당시 KIA는 롯데에 3연패를 당하고 이후 키움전까지 대패해 휘청거렸다. 그 4경기에 전상현은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후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2일 대구 삼성전부터 지난 11일 잠실 LG전까지 KIA는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상현은 그 중 4경기에 나갔고 2승 2세이브를 거뒀다. 전상현은 “형들한테서 배운 포크볼을 대구에서부터 쓰고 있다”고 말했다.
KIA가 사직구장에서 참패를 당하고 대위기를 겪었지만 당시 등판하지 않은 전상현이 롯데 필승조의 주무기를 습득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시작했고 이후 분위기 반전에 앞장서고 있다. 알고보면 악몽이었던 사직 3연전 그 뒤에는 수확도 있었던 셈이다. 전상현은 “형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다. 다음 경기에서 만나기 전 이렇게라도 꼭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