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많이 읽는 박찬호 선배님은 우리네 찬호 아니고 도규 선배 메이저리거 박찬호슨슈...
곽도규는 최근 늘어난 입지에 대한 물음에 "KIA에는 나 말고도 좋은 좌완이 정말 많다. 단순히 좌완을 넘어 투수로서도 대단한 양현종 선배님을 비롯해 나와 투구폼이 비슷한 (김)대유 선배, (최)지민이 형 등 어딜 가도 배울 형들이 정말 많다. 그런 선배님들과 형들 사이에서 내가 중용 받는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가대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목소리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선수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태극마크지만, 곽도규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이자 공주고 선배 박찬호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중략)
곽도규는 "공주고 투수들은 보통 늦게까지 섀도 피칭 연습을 할 때가 있는데 운동장에서 하다 보면 공산성이 보인다. 밤이 되면 그 공산성 외벽에 불이 들어오는데 그걸 보면 '아, 내가 이때까지 열심히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함과 함께 운동을 마무리하곤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를 떠올리며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도 공주고 대선배님(김경문, 홍원기)들이 KBO 현장 감독으로 두 분이나 계시는데 솔직히 말해 정말 뿌듯하다. 한번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은데 홈, 원정 시간도 다르고 상대 팀 선수인 내가 혼자 감독실로 찾아가는 것도 쑥스러워 아직 그러진 못하고 있다"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