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승리를 눈앞에 두고 탈삼진 2개와 파울 플라이로 완벽한 피칭을 보였다. 이상규는 "우선 최재훈 선배님이 너무 잘 해주셨다. 강력하게 사인을 내주셔서 그거에 맞게 던졌다. 제 공이 좋기보다 하라는 대로만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팀의 필승조가 모두 소진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책임감을 느꼈냐고 묻자 "책임감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내 공을 못 던지는 날이 많아서, 나의 공을 던지자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도 자신감보다는 '믿음'을 주문했다. 이상규는 "항상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자신감 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네가 공이 안 좋은 것이 아니고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다. 자신감 있기만 던져라'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2020년 고우석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상규는 이때 LG의 임시 마무리로 기용됐다. 하지만 28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6.68로 눈에 띄는 성적을 만들지 못했고, 육성선수로 계약이 전환되기도 했다.
이상규는 "(육성선수 전환 당시) '나도 이제 잘리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것을 극복하고 한화에 와서 팬들이 많은 곳에서 이런 일(승리)이 생겨서 색다르다"고 말했다.
한화로 이적이 결정됐을 때를 묻자 "그때도 많이 울었다. LG 보호명단에서 벗어나서 이적했기 때문에 많이 슬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막상 여기 오고 또 좋은 분들을 만나서 다시 시작하니까 기분이 괜찮아졌다"고 답했다.
이상규는 "위기가 곧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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