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 없이 재활로만 가능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일본 병원 4군데, 미국에서 3곳을 찾아가서 검사를 했는데, 모두 수술을 권하더라고요. LA 조브 클리닉도 갔었고, 시카고 팀 닥터도 찾아갔었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수술하고 나면 다시는 야구를 못 할 것 같았어요. 전문의들은 그때 수술하면 30세 안에 복귀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했지만, 한국 나이로는 32세거든요.”
“핀을 2개 박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어깨에 핀을 박고 재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고요. 어깨 수술을 하면 야구를 그만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서 2년 동안 고생을 하다가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재활을 해보고 안되면 수술을 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어깨가 안 아픈 거예요. 관절 와순은 한 번 손상이 되면 계속 가져가야 해요, 좋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상처가 생기고, 생긴 상처가 계속 부딪히니까 좋아질 수가 없죠.”
Q. 치료가 되는 게 아닌데, 어떻게 재활로 극복을 했나?
“어깨 아프면 공을 못 잡아요. 공을 잡기만 해도 아파요. 공을 던질 때는 망치로 어깨를 맞은 것 같은 고통이에요. 팔꿈치 아픈 건 어느 정도 참고 던질 수 있는데, 어깨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12년도에 어깨가 많이 안 좋았는데, 포스트시즌 1차전 때 등판을 했거든요. 당시 어깨가 아픈데도 공이 너무 잘 들어가는 거예요. 어? 왜 이렇게 잘 되지?라고 생각하게 됐고, 포스트시즌 끝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해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마음먹었죠. 3월에 다시 공을 잡고 캐치볼을 하는데, 아프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재활로 극복하기로 결정했고요.”
Q. 아무리 그래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관절와순 파열이 재활로만 가능했다는 게.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손상된 관절와순은 수술 말고는 치료 방법이 없어요. 좋아지는 게 아니라 계속 그 상처를 가져가는 건데, 어깨를 쓰면 쓸수록 상처는 계속 부딪혀서 더 안 좋아지죠. 그런데 이 상처를 건드리지 않으면 통증이 없더라고요. 무슨 이야기냐면 파열된 부위가 안 닿게 사이를 벌려서 던지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어깨를 활짝 여는 거죠. 어깨를 펴게 되면 상처 난 부위를 건드리지 않으니 아프지 않더라고요. 견갑근 훈련을 엄청 했어요. 어깨 아프다는 선수들에게 견갑근 훈련 많이 하라고 꼭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정말 믿지 못하시겠지만, 처음에는 열중쉬어 자세도 제대로 못했어요. 허재혁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지금도 정말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