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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방출 후 가장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유틸리티 야수인 이유찬이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유찬은 키움 에이스 헤이수스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해당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경기 후반 우익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기는 등 공수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2017년 프로 입단 후 유격수와 2루수를 주로 소화해 온 이유찬은 빠른 발과 운동 신경을 갖췄지만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서진 못했다. 대체로 이런 유형의 선수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나서면서 자신의 가치를 살릴 수 있다.
외국인 타자 공백이 생긴 지금뿐 아니라 제러드 영이 합류한 이후에도 주전 야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두산 라인업에서 이유찬이 내외야의 빈 곳을 채워준다면 두산 라인업은 공수에서 한층 더 끈끈해질 수 있다.
이유찬의 외야 수비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주력이 빠르고 유격수를 소화할 정도로 송구력도 강하기 때문에 외야 수비에서 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유찬 같은 유형의 선수들은 이런 식으로 새로운 자리에서 기회를 받았을 때 가파르게 성적이 올라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MLB에서 주로 기회를 받는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같은 활약도 기대된다.
후반기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두산으로서는 부수 효과로 내외야를 유기적으로 채워 줄 새로운 카드를 발견한 셈이다. "포지션과 상관없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이유찬이 두산의 상위권 재진입을 이끌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