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2구째에 비슷한 체인지업이 들어왔었다. 머릿속에 궤도가 그려졌고, 이 정도면 칠만하다는 생각이 딱 들었는데 마침 마지막에 그 공이 왔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앞선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팀원들을 믿었기에 크게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다. 최형우는 “1위 팀이고, 타자들이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제가 하루쯤 쉬어간다고 크게 부담은 없다”고 미소지었다.
2점 뒤진 채로 9회를 앞둔 KIA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최형우는 “지고 있더라도 분위기는 좋다.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지더라도 크게 부담은 없는 것 같다”며 “마침 (김)도영이가 대타로 나가니까 약간 ‘업’된 것 같다”고 전했다.
여유는 느끼되 방심하진 않는다. 최형우는 “가을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9월까진 가야 할 것 같다”며 “계속 긴장하면서 시즌을 치러야 해서 설레발 칠 단계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