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독자 회의에서 7회 7점 차 이상이면 리드를 하고 있는 팀이나, 지고 있는 팀이나 도루를 하지 말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9월 7일 수원 LG-KT전에서 LG가 9회 4점차에서 도루하자 KT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8회 8점 차도 뒤집어지는 판국이다. 과연 상황이 이러한데 '경기 후반 몇 점 차 도루 금지'라는 불문율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이제는 팬들 사이에서 큰 점수 차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는 선수층, 특히 투수진이 얇아지는 것을 소위 이런 '대첩'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 사령탑은 "2군에서 올릴 투수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의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군 선수들 간 양극화의 심화라고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체력이 슬슬 떨어지는 시점인 여름에 이러한 경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다. 더욱 장기적으로 보면 선수층은 출생률과 인구 감소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아무래도 경기력이 떨어지면 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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