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생각해온 야구와 너무 다르다 보니까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제 과거를 되돌아봤습니다. ‘저들은 저렇게 하고 있는데 나는 지금 왜 이렇지?’ 이렇게요.”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을까요?
"가장 크게 생각했던 부분은 같은 동양인인데 몸을 쓰는 동작이라든지, 몸을 편하게 쓰는 와중에도 골반의 움직임이나 꼬임이 너무 좋아 보여서 대체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배워야 저런 동작이 나오는 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뭘 배운 거지?' 이런 생각도 하고요.
그런데 고교 시절에는 오히려 소형준 선수가 일본 선수들을 앞섰다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그랬을 수도 있죠. 고교 시절 만났을 때는 저도 저런 식의 생각을 하질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프로에서 만나니까 다르긴 하더라고요. 사사키도 몸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다시 보니까 엄청나게 커졌고요. 대체 프로에 와서 어떤 운동을 하길래 저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 일본 팀 가서 밑바닥부터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소형준 선수는 그 차이가 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을까요?
“제가 봤을 때는 ‘골반’이 중요했고 정말 잘 썼어요.골반이 유연하니까 하체는 돌고 있는데 상체를 잡아놓고 꼬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가동성 운동이라지 그런 부분에 지금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요. 공을 던지지 않을 때도 야구장에 거의 매일 나와서 투수 코치랑 하체를 그런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술 훈련도 많이 했습니다. 저도 추후에 공을 좀 더 강하게 던질 시기가 되면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지가 저도 궁금합니다.”
“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동작이랑 너무 많이 달라요. 오른쪽 무릎을 쓰는 방법이 다릅니다. 톱클래스에 올라와 있는 일본의 투수들은 완전히 달랐어요. 사사키 같은 경우는 힘을 모으는 동작이 두 번이나 있는데요. 그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동작이었고요. 그래도 오른쪽 무릎 만이라도 따라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표형과 태인이형과 마이애미에서 같이 운동을 했는데 그 당시에 채프먼(아롤디스 채프먼)의 메커니즘 코치와 함께 운동을 했거든요. 그 코치도 당시에 이런 내용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이게 맞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WBC에서 보니까 우리 빼고 다 이런 메커니즘으로 던지고 있더라고요. 이런 메커니즘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재활 기간이 소형준 선수에게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적용하는 기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수는 있겠는데 저도 제 방식으로 10년 넘게 야구를 해왔다 보니까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을 하는 ‘축이 되는 다리’, 저는 오른손잡이니까 오른 다리가 되겠지요. 이 오른 다리의 역할이 말 그대로 ‘축’,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버텨주는 거요. 그리고 나가면서 던지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일본과 미국의 투수들의 동작을 보면요. 왼쪽 다리를 들고나갈 때 오른쪽 다리가 전진을 하기 시작해요. 그러니까 예전이라면 오른 다리는 버티다가 굽혀서 펴지는 힘을 보태는 거였다면 지금은 오른쪽 무릎 자체를 출발을 시켜 놓으니까 펴질 때 그렇게 전진을 하는 힘까지 보태서 쓸 수가 있는 거예요.”
육성법 알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