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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로는 곽빈(최고 156.5㎞), 김유성(154.6㎞), 최지강(154.5㎞), 김택연(154.5㎞), 이영하(153.7㎞), 이병헌(153.5㎞), 최준호(151.4㎞), 정철원(151.4㎞), 이교훈(151.1㎞), 홍건희(150.8㎞), 박치국(150.3㎞), 김동주(150.2㎞)까지 총 12명이 올해 150㎞ 이상의 공을 한 번 이상 던졌다. 박정배 두산 투수코치는 "어느 날 기록지를 보니 7명이 나갔는데 7명 모두가 150㎞ 이상을 기록해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미소를 지을 정도다. 7명이 등판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최고 150㎞ 이상을 찍을 수 있는 팀은 KBO리그에서 사실상 두산이 유일하다.
우선 스카우트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 팀에서 눈여겨봤다가 잘 뽑았다. 박 코치는 "일단 선수들 대다수가 아마추어 시절 빠른 공을 던져본 적이 있는 선수들이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 워낙 좋다"고 칭찬했다. 그런 선수들이 2군에서 나름대로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구속이 향상되고 있다는 게 박 코치의 진단이다. 2군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지도자들도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 코치는 "바이오 메커닉스 프로그램이 들어오기는 했다. 하지만 그게 들어왔다고 해서 당장 그것 때문에 구속이 늘었다고 할 수는 없다. 1군에서 직접적으로 (구속 향상을) 지도하지도 않는다"면서도 "2군에서도 프로그램이 다양화됐다고 할 수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데이터 파트가 세분화되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게 조금씩 효과로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박 코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다. 서로서로 분위기를 끌어준다는 것이다. 박 코치는 "젊은 축에 속하는 선수들이 준비들을 엄청 잘 하더라. 작년 가을부터 봤는데 몸을 쓰는 것에 대해 서로 관심도 많고 공유도 많이 한다"면서 "젊은 투수들, 그리고 투수들이라면 그래도 스피드에 욕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니까 서로 자극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서로들 공유를 많이 한다. 같이 운동하면서 운동 방법도 서로 봐준다. 그립도 조금씩 다양하게 해서 던져보고 서로 공을 받아주면서 이야기도 한다. 그냥 지켜만 보고 있어도 그런 게 굉장히 좋더라"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