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 문제도 있겠지만 우천취소를 고려해 리그 운영을 바꿨는데 우천취소가 덜 되다보니 투수들이 계속 등판하고 구위는 떨어진다. 우리 리그는 투수쪽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부상도 많아 대체 선발도 자주 쓰니 투수 고갈이 빨라져 점수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올해의 타고투저는 타자들이 기술적으로 엄청 좋아져서라기보다는 투수들의 고갈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더블헤더 자체가 감독의 불펜 운영을 굉장히 힘들게 한다. 그 충격이 다음 경기에 무조건 오게 돼 있다. 감독들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 경기 혹은 한 이닝 대량실점이 쏟아지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대형 SPOTV 해설위원도 “타고투저 시즌에 투수들이 일정상 너무 많이 나오면서 지칠 때가 됐다. 구위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으니 점수 차 클 때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량 득점이 빈번한 데 있어서는 ABS의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올해 유난히 대량득점 이닝이 많은 데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ABS의 영향 때문 아닌가 한다. 예전에는 주심이 직접 스트라이크 판정을 했기 때문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추격조나 그 아래급 투수들이 나오는 느슨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존이 조금 커지고 그런 요소들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ABS 판정이라 한결같이 존이 유지되니까 조금 약한 투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더 이겨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타자들은 점수 차가 벌어지고 약한 투수들이 나오면 오히려 어떻게 해서든 하나라도 더 치려고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올스타 휴식기는 나흘뿐이다. 후반기 경기는 많이 남았고 그 사이 재정비할 시간은 충분치 않다. 극적으로 마운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후반기에도 비슷한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필승조가 매경기 나올 수도 없고, 그 다음 레벨에서 받쳐줄만한 구위 좋은 투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각 팀 선발이 다 어려워 매번 6~7이닝씩 막지도 못한다. 후반기에 갈수록 더 힘들어 질 거고 이런 경기는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어쩔 수 없는 타고투저 시즌”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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