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이 지금보다 (타율이) 5푼 정도 올라오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좀처럼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청주 키움전에서 0-7로 패하며 3연승을 마감한 7위 한화는 시즌 성적 32승38패2무(승률 .457)를 마크했다. 승패 마진은 다시 -6.
한화의 영구결번 레전드이자 단장 출신인 정민철 MBC 야구 해설위원은 20일 청주 키움-한화전 경기 중계를 앞두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면 한화가 충분히 -5를 지울 수 있다고 본다. 채은성의 타율이 5푼 정도 올라와야 한다”며 키플레이어로 중심타자 채은성을 지목했다.
김경문 감독도 채은성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 SSG전에 하루 휴식을 완전하게 줬고, 20일 키움전은 1루수 김태연을 우익수로 보내며 채은성을 지명타자로 넣었다. 김 감독은 “(외야) 수비를 계속 나가기도 했고, 잘 안 맞아서 오늘은 지명타자로 돌렸다”며 최대한 편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날도 채은성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 3루 땅볼, 5회 중견수 뜬공, 8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청주 3연전에서 9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한 번도 1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어느덧 시즌 전체 성적도 54경기 타율 2할2푼4리(201타수 45안타) 5홈런 31타점 18볼넷 42삼진 출루율 .291 장타율 .348 OPS .639. 지난 2014년 LG에서 1군 데뷔한 뒤 11시즌 통틀어 가장 낮은 타율, 출루율, OPS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덧 시즌 반환점을 찍은 지금까지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6월 16경기 타율 2할7리(58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OPS .598로 오히려 성적이 더 덜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가슴 통증으로 6월에 거의 못 뛰고 있고, 4번타자 노시환이 ABS존 영향인지 삼진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뒤를 받쳐줘야 할 채은성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팀의 주장으로서 채은성을 짓누르는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타격감이 땅을 파고 들어가다 보니 2군에서 어느 정도 재정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떻게든 주전으로 살려 써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1군 벤치에 앉혀두거나 라인업에 들락날락하는 것도 좋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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