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그런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4-3으로 쫓긴 7회초 2사 2,3루에서 등판한 투수의 말에서 나온 멘트. 처음엔 잘못들었나 했다. 운좋게 등판했다니…. 실점 위기에 나온 것을 운이 좋다고 말하는 그의 마인드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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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대유는 "어린 친구들이 휴식일이어서 운 좋게 그런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진짜 팀이 도와줘서 그런 아웃카운트(견제사)도 잡아 주고 이런 것 때문에 더 힘을 받을 수 있어서 더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운도 따른 것 같다. 이겨서 좋다"라며 밝게 웃었다.
김대유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올라가는 게 힘든 일일 수도 있는데 즐거운 일이다"라며 "서로 서로 막아주면서 가는 게 불펜이 할 일이고 그러면서 팀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장)현식이도 좋고 저도 좋고 기분도 좋고…. 이렇게 다 물론 쉬고 있는 친구들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으니까. 왜냐면 본인들이 던져서 해야 되는 건데 백업이 잘해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분 좋다. 이게 팀이니까"라며 선수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막는 것임을 강조했다.
친정 LG전이었다. 내려놓았다고 했다. 김대유는 "2군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에게서 내려 놓는 법을 많이 알려주셨다. 그래서 이런 경기에서도 큰 욕심 없이 들어가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작년에 LG전에 안좋았는데 나도 모르게 많이 의식을 했었다. 의식을 안하려고 했는데도 무의식적으로 의식을 하면서 힘이 더 들어간다거나 그런게 있었던 것 같다. 힘이 들어가면서 미스가 나며 사구가 많았다. 올해는 그냥 편하게 쉽게쉽게 하자. 그렇게 던졌다"라고 했다.
더그아웃에서 장현식이 김대유에게 파묻히듯 안기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김대유는 "나같아도 안아줄 것 같다. 현식이와 캐치볼 파트너인데 항상 '서로서로 도와야 한다. 그래야 다같이 살아서 성적이 나는 거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도움을 처음으로 준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좀 너무 안고 싶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KIA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그래도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랐다. 김대유는 "당장 좀 힘들다고 얘기하시는데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흔들려보이는 거다. 야구가 점수를 주는게 투수이기 때문에 지금 그런 상황들이 좀 생긴다고 해서 친구들이 안흔들리면 좋겠다"라며 "그냥 쭉 가면 어차피 자기 에버리지가 나온다. 근데 잘하고 있으니까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이기는데 보탬이 되겠다"며 동료들을 감쌌다.
대유씨,,개큰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마인드로 던져줘서 어제 기아가 이겼나보다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