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인 25일 이강철 감독은 "나쁘게 보진 않았다.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는데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더라"며 "키움 1~4번 타순(송성문-로니 도슨-김혜성-이주형)이 쉬운 타자들이 아니다. 다들 타율 3할이 넘고 OPS(출루율+장타율)도 좋다. 살벌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8~9번 타자(임병욱-김건희)가 살아 나가면 타순이 연결된다. 1~3번 타자가 나오면 어려워진다. 그러다 (2회초처럼) 실점하게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들을 봤다. 이 감독은 "(한)차현이 정도 공이면 안정적인 편이다. 구종을 떠나 던지는 것 자체가 그렇다"며 "공을 어디에 던지면 어디로 가겠다는 예상이 된다. 한 경기 봐서는 모르겠지만 구위도 괜찮았다"고 짚었다.
앞으로의 활용법은 어떨까. 이 감독은 "좌타자에게 조금 약한 것 같긴 하다. 체인지업을 연습 중이라고 하더라"며 "선발진이 빈 상황에선 선발로 쓸 수 있다. 기존 선발투수들이 돌아오면 불펜으로도 괜찮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이 나오지 않나. 최고 148km/h에 평균 145km/h 정도는 된다. 이런 면을 고려하면 (선발로) 더 운영해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차현은 포수 강백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강)백호에게 '(한차현) 괜찮지 않냐?'라고 물어봤다. 백호가 '공이 생각한 대로 비슷하게 들어오니 굉장히 편하다'고 했다. 몸쪽 공을 던지는 게 마음에 들었다"며 "2~3회에도 몸쪽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타자들을 잡아내더라. 특히 3회초 (1사 2, 3루서) 투수 땅볼을 유도한 게 정말 컸다. 거기서 더 실점했다면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존 선발투수 중 웨스 벤자민, 고영표, 소형준이 부상 및 재활로 빠져있는 상태다. 열흘간 휴식을 취한 엄상백은 25일 키움전을 통해 복귀했다. 신인 원상현, 육청명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도는 중이고 한차현도 선발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감독은 "대체 선발을 쓰고 있는데 다들 확 무너지지 않고 한 번 흔들렸다가 다시 버텨낸다. 승부하다 될 것 같으면 바로 중간투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그게 되는 날은 잘 된다"고 밝혔다.
https://naver.me/GieMWC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