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나성범의 길어지는 침묵이 아쉬운 부분이다. 나성범은 12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테이블 세터진 출루에도 나성범이 침묵하면서 더 폭발적인 공격력이 나오지 않은 분위기였다.
나성범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불운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나성범은 3월 17일 광주 KT WIZ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3회 말 1루에서 3루로 주루 도중 우측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나성범은 4회 초 수비를 앞두고 곧바로 최원준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1개월여 정도 재활 기간을 보낸 나성범은 4월 27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드디어 첫 실전에 나섰다. 그리고 다음 날 곧바로 1군으로 긴급 콜업을 받은 나성범은 다소 늦게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기 시작했다.
나성범 합류 뒤 KIA는 5승 6패로 개막 초반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팀 하락세는 나성범 복귀와 별개로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나성범의 부진은 KIA 벤치의 가장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복귀 뒤 9경기에서 타율 0.080/ 2안타/ 1득점/ 9사사구에 그쳤다. 실전 감각 부족이 우려될 정도로 스윙 타이밍이 늦은 모양새다. 지난해 부상 복귀 뒤 곧바로 홈런을 포함한 맹타를 휘두르던 장면과는 너무 다르다.
거기에 나성범 지명타자 출전으로 ‘불혹 대타자’ 최형우마저 글러브를 끼고 외야 수비에 나서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 부위 관리를 위해 수비 부담을 최형우와 나눠지는 걸 계획했다. 나성범이 얼른 자기 페이스를 찾아야 최형우의 희생도 빛이 날 수 있다.
KIA는 다가오는 주중 시리즈에서 최근 8연승으로 큰 상승세를 탄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두산과도 2.5경기 차에 불과하기에 시리즈 싹쓸이를 내준다면 한순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이후 주말엔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NC 다이노스를 원정 3연전에서 만난다. 어쩌면 시즌 초반 선두 수성을 위한 가장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연 나성범이 타격감을 되살려 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잡담 기아) 불혹 대타자도 글러브 끼고 나가는데…‘캡틴 NA’ 타율 0.080 충격 추락, 이제는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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