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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훈 선수로 뽑힌 엔스는 경기 뒤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첫 경기였는데 이기면서 팀이 기선제압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라고 얘기했다.
엔스는 최근 부진했다. 이날 전까지 올해 성적은 8경기 3승 1패 42이닝 평균자책점 5.14 44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8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상대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 등과 승부에서 밀리지 않으며 1선발로서 제 몫을 해냈으나 요 근래 침체한 흐름이다. 지난달 5경기에서는 1승 25이닝 평균자책점 7.20으로 크게 흔들렸다. 엔스는 "좌절감을 느꼈던 건 사실이다. 내가 지금 투구하는 것보다 더 잘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볼배합 등을 잘 생각해 타자의 성향에 따라 조절하고 포수 사인대로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연습을 당연히 더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호투에 관해서는 "다른 것보다 경기에 집중하며 공을 던지려고 했다. 투수는 기본적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아야 한다. 또 타자들에게 약한 타구를 이끌어내면서 야수들이 플레이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 세 가지 포인트를 잘 실행한 것이 주요했다"라고 덧붙였다.
그 어느 경기보다 결과가 중요했던 엔스다. 최근 염경엽 LG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엔스에게 팔각도 수정을 지시했다. 공 궤적을 살리려는 방안이었고, 이날 경기에서 엔스는 충분히 잘해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엔스는 "코치진, 전력분석팀과 미팅을 했다. 팔각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짚어주셨고, 보완하기 위해 공을 위에서 아래로 찍어 던지려고 한 것이 도움됐다. 기본적인 것을 잘 지켰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엔스는 "KBO 리그 타자들은 수준이 굉장히 높지만, 투수로서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실투를 줄여야 한다. KBO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실투를 최소화하고, 마운드에서 집중해서 던지는 것과 타자에 따라 볼배합을 잘 가져가는 등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