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한화 감독은 30일 대전 SSG전에 앞서 문동주의 시즌 준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몸을 개막에 맞춰 만드는 과정도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개막은 (예년에 비해) 당겨졌다. 팀 코리아에 가면서 빌드업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했다. 그런 것들도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감쌌다.
두 번째 데이터는 회전수의 감소다. 문동주는 굉장히 빠른 패스트볼을 던지기는 하지만, 회전 수 자체가 리그에서 손꼽을 정도로 많은 건 아니다. 지난해 포심패스트볼의 분당 회전 수(RPM)는 약 2300회 수준. 강력한 수직적 움직임보다는 이론적으로는 오히려 낮게 던지면 던질수록 땅볼을 많이 유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이 회전 수도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RPM 자체가 꽤 유의미한 차이로 감소했다.
최 감독도 "수치적으로는 지난해 대비 같은 스피드라도 RPM이 조금 줄어든 게 있다. 구속 차이는 얼마 안 나는데 (그런 게) 조금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문동주의 직전 등판인 4월 28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포심 RPM이 들쭉날쭉했다. 정상적인 RPM을 보이다가도 갑자기 RPM이 뚝 떨어지고 회전축이 정상 범주에서 틀어지는 장면이 몇 차례 드러났다. 몸이 아프다기보다는 컨디션과 밸런스가 정상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구가 안 되다보니 제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맞아 나갔다는 게 한화의 진단이다. 구위가 100%가 아닌데 가운데 몰렸다. 최 감독은 "생각한 대로 공이 몇 개 안 갔을 때 그 이후에 공들이 중앙으로 많이 몰렸다"고 진단했다. 구속과 별개로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 가운데 몰리면 아무리 좋은 투수라고 해도 맞을 수밖에 없다. 문동주는 이제 더 이상 상대에게 낯선 투수도 아니다.
한화는 문동주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차례만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차분하게 정비를 하면 되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최 감독도 문동주가 좋지 않을 때 한 번씩 쉬는 시나리오는 시즌 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면서 지금이 그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턴만 쉬고 그 다음 턴부터는 다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화가 올해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동주의 힘이 필요하다. 열흘 뒤 문동주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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