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추적 결과로는 볼이었다.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ABS 시스템은 존의 중간과 끝 부분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인정된다. 하지만 이 공이 과연 두 개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을 것인지에 대해 대다수는 고개를 젓는다. 한 관계자는 "데이터를 보면 좌우는 충족을 하는데 마지막 포구 지점이 너무 낮게 측정됐다. 그렇다고 변화구도 아니었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ABS 시스템이 선수들의 신장까지 고려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키가 작은 김선빈이라면 이게 스트라이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ABS 시스템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그것이 스트라이크이냐, 볼이냐를 떠나서 적어도 그날 같은 경기장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한 존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형평성 측면이다. 이는 나름대로의 큰 의미가 있다.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의 판정보다 정확도 자체는 더 높다. 판정을 놓고 설왕설래를 할 필요도 없다. KB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ABS 시스템의 투구 추적 성공률은 99.9%에 이른다. 99.9%의 공을 다 따라갔다는 의미다. 현장 관계자들도 이를 인정한다. 다만 그 존이 제대로 '설정'됐느냐를 놓고는 논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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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PTS 시스템은 태생적인 특성상 트랙맨이나 호크아이보다 정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PTS 시스템은 기본적으로는 삼각 측량을 기본으로 하는데, 초고속 카메라로 공을 추적하는 호크아이나 레이더로 공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트랙맨에 비해 음영 지역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PTS 시스템은 2015년 트랙맨이 전면 도입돼 스탯캐스트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에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대학 야구에서도 쓰지 않는다. 대학 야구는 단가가 비싼 호크아이보다는 트랙맨을 선호하는 추세다.
PTS도 99.9% 공을 추적했지만, 그 99.9%의 공을 100% 다 맞게 판정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KBO 또한 100% 정확하게 판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그래도 사람보다는 훨씬 더 정확하기에 ABS 시스템의 의의가 크지만, 이왕 할 것이면 조금 더 폭넓은 의견이 수렴된 존 설정과 더 최신 설비에 대한 투자는 필요해 보인다. ABS 시스템이 내년에 더 진화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내년 시작과 함께 업그레이드를 선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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