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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현은 “이길 수 있어 너무 좋다. 무조건 이기면 된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퓨처스 무대에서 조용히 칼날을 갈았던 그는 “제 공을 던지면서 컨트롤과 커맨드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슬라이더는 물론 오랫동안 준비해온 컷패스트볼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포수 이병헌과의 호흡도 좋았다. 이승현은 “병헌이 형과 호주에서부터 계속해 왔고 병헌이 형과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같았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볼넷 2개만 내준 반면 삼진 6개를 솎아낸 게 눈에 띄었다. 이에 “상대 타자와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볼넷 2개를 내줬는데 다음부터 (볼넷을) 최대한 안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삼진에 대한 욕심을 낸 건 아니지만 연습해 왔던 대로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1회부터 득점 지원을 펼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이승현은 “1점 줘도 되니 누상에 주자를 쌓지 말고 편하게 던지자는 생각이 들었다. 타자들 덕분에 한결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민태 1군 투수 코치와 퓨처스팀 강영식 투수 코치 그리고 박희수 불펜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이승현은 “퓨처스에서 선발 투수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왔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령탑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은 박진만 감독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이승현이 마운드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던져주면서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