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강속구 대응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타격이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은데 일정하게 계속 칠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정후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 그는 “공은 잘 보이는데 순간적으로 조금씩 뭔가 엇나가는 거 같다”며 강속구 대응에 대해 말했다.
그는 “내가 내 타이밍에 배트를 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씩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다. 공이 잘 보여서 내가 힘이 들어가서 ‘윽!’하는 타이밍에 공이 들어가다 보니 늦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준비가 늦어서 늦는 것일 수도 있다. 조금 더 많이 보고 그 공을 치다 보면 공에 더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그런 공들에 헛스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헛스윙을 하지않고 계속 쳐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느낌이 오는 순간부터는 계속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을 것”이라며 더 좋은 모습을 다짐했다.
2사 3루에서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장면은 아쉬웠다. 그는 “이런 것이 제일 힘든 부분이다. 처음 보는 투수의 변화구가 어떻게 오는지 잘 몰라서 타이밍은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떨어져서 깊게 맞고 그런 것들이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워싱턴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조시아 그레이를 경기 당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요안 아돈을 급히 콜업해 선발로 기용했다.
그는 “지금은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투수를 알고 리그를 알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누가 올라오든 처음 상대하는 투수이기에 내게는 큰 의미가 없다”며 선발 투수가 갑자기 바뀐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꾸준히 조정 과정을 거치며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솔직히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똑같이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정하고 바꿔 가는 과정에 있고, 그런 와중에도 경기를 계속 치르며 처음 보는 투수들 공을 쳐 내야 한다. 경기할 때는 타격 폼 이런 것은 신경 쓰지 않고 타이밍만 잘 맞추자는 생각으로 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안타가) 하나 두 개씩 나와주면 결국은 결과론적인 일이지만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밥 멜빈 감독도 이정후의 조정 능력을 칭찬했다. 멜빈은 “우측으로 당겨치는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왔지만, 조정 과정을 통해 최근 타구를 띄우거나 밀어 치는 땅볼 타구를 만들고 있다. 아직 제대로 모르는 투수들을 상대로 조정해내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정후의 타격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 4380명의 샌프란시스코팬들은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정후리’를 연호하며 그를 응원했다.
이정후는 “(응원 소리가) 잘 들렸고, 너무 감사했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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