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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가 나왔다. 경기 후 문동주는 "시즌 전 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은 이제 지우셔도 될 것 같다. 그래도 나를 상징하는 높은 구속이 나왔다. 나의 모습으로 잘 던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많이 추워서 아직은 무리하는 것보다는 배분을 잘해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 문학에서 너무 안 좋았어서, 초반에 힘을 안 들이고 던지려고 노력했다. 힘 들이고 던지다가 나 스스로 무너질 것 같아서 좀 더 제구를 신경 써서 던졌고, 그러다 보니까 집중력이 높은 상황에서 그런 피칭이 나오지 않았나 한다"고 얘기했다.
시리즈 내내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함께 있는 모습이 많이 포착됐던 문동주였다. 문동주는 "ABS에 대한 얘기를 했다. 문학은 어떻게 설정이 되어 있나 하는 걸 찾아 봤다. 현진 선배님께서 계속 보시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조언을 구하기도 했냐고 물었더니 "엄청 많고, 비밀이다"라며 웃었다.
최고 160km/h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 문동주는 지난 7일 자체 청백전 최고 구속이 148km/h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수치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작 최원호 감독이나 문동주 본인은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구속을 최고 154km/h, 평균 150km/h까지 끌어올렸고, '본게임'인 이날 보란듯이 자신의 피칭을 했다.
문동주는 "똑같이 준비했다. 나 빼고 우려가 많은 거 같았는데, 우려가 많은 게 나도 좀 우려였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기대치가 높아졌으니까 당연한 거라는 생각도 했다. 시즌 때 이렇게 던지면 큰일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문동주의 승리로 한화는 4경기 연속 선발승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 복귀전을 가진 류현진 만이 패전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앞에서 다 잘 던져서 편하게 잘 준비했다. 우리 선발들이 워낙 잘 던지고 있어서 나도 그 분위기를 이어 나가고 싶었고, 앞으로도 현진 선배님한테 좋은 분위기를 이을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얘기했다.
18년 만의 인천 원정 싹쓸이에 대해서는 "나는 숟가락을 얹었다. 숟가락을 얹어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지었다. 2006년이면 문동주는 이제 갓 네 살 배기였을 시절이다. 안 좋았던 문학에서의 징크스를 털고 개인과 팀 승리를 모두 챙긴 문동주는 "4살 때부터 준비를 잘 해와서 오랜 기간 준비한 게 결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